한은 연간 전망치 -1.3% 달성 청신호
한국은행은 2020년 3분기 실질 GDP가 전기보다 1.9% 성장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1.3%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보다 2.5% 증가, GDP 증가폭을 웃돌았다. 올들어 1분기 -1.3%, 2분기 -3.2%로 감소세를 보이던 GDP가 3분기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1.9% 성장은 2010년 1분기(2.0%) 이후 10여년만에 최대폭이다.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한은의 연간 전망치인 -1.3% 달성 가능성도 높아졌다.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1.3% 이상을 기록하면 가능했는데 3분기에 이를 크게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3분기 경제성장은 수출과 설비투자의 증가 덕으로 분석된다. 수출은 전기보다 15.6% 늘었는데, 자동차와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1986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이다. 수입은 원유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9%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면서 총 6.7% 늘었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7.8%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등) 등이 줄어 0.1% 줄었고,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등을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건설업황의 부진은 깊어졌지만, 제조업이 크게 증가했고, 서비스업도 증가로 전환했다.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어 7.6%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축산업을 중심으로 1.8% 증가, 서비스업은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이 늘어 0.7%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5.5%,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7.4% 감소했다.
성장률 기여도는 민간이 2.4%p, 정부는 전분기 -0.3%p를 기록했다. 순수출 기여도는 3.7%p를 기록했다. 내수 기여도는 -1.7%p 였다.
정부는 이와 관련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제4차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제39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상당폭 반등,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궤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없이 2분기 수준의 소비회복세가 지속됐다면 3분기 2%대 중반 수준의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3분기 GDP는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성장했지만 고무적인 측면과 뼈아픈 측면이 교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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