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또 발암물질 제초제 규제완화...미국산 농산물 안전성 우려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0 11:46:14
  • -
  • +
  • 인쇄

우리나라에서는 작물에 직접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 제초제를 미국은 오히려 규제를 완화해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발암물질로 분류된 글리포세이트(Glyphosate) 성분이 포함된 제초제 규제를 완화하는 행정명령을 19일(현지시간) 내렸다. 기존에는 '글리포세이트'가 포함된 제초제 제품에 '경고' 라벨을 부착할 수 있도록 강제했는데 이 조항을 삭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농업 생산성과 농가 비용부담 완화"를 이유로 들었다.

글리포세이트(Glyphosate)는 잡초뿐만 아니라 작물도 모조리 제거하는 제초제인 데다, 만성 노출시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꾸준히 제기됐던 독성물질이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이 성분을 '발암가능물질(2A)'로 분류했다. 특히 이 물질이 계면활성제와 혼합해서 사용하면 독성이 더 강해져 국제적으로 사용금지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은 이 독성물질이 들어간 제초제 사용규제를 되레 완화했다. 이로 인해 미국 내에서는 기존 사용이 유지되거나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곡물 재배지에서의 살포가 지속될 경우, 해당 성분이 사용된 농산물의 글로벌 유통 역시 계속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미국은 그동안 사용을 금지했던 제초제 디캄바(Dicamba)에 대한 사용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2월 6일 디캄바 제품에 대해 2026~2027 재배 시즌 사용을 재승인했다. 디캄바 역시 대장암·폐암·선천성 기형 등 인체 위해성과 생태계 피해 가능성이 제기돼온 발암 물질이다. 

대규모 재배를 하는 미국에서 발암물질인 제초제 사용을 널리 사용하게 되면 이 작물을 수입하는 국가들도 잔류농약에 따른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산 대두와 옥수수, 면화 등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도 글리포세이트와 디캄바의 안전지대가 아니게 됐다. 제초제가 살포된 농작물을 그대로 수입해 사용하면 빵·면·식용유·두부 등도 잔류농약 위험에 노출된다. 가축사료로 사용되는 옥수수와 대두 역시 마찬가지다. 축산물에 의한 2차 오염 가능성도 있다.

미국에서 디캄바 사용이 허용되자,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통관 과정에서 잔류허용기준(MRL)을 초과하면 반송 또는 폐기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잇따라 독성물질이 포함된 제초제 사용을 승인조치함에 따라, 잔류 농약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서울시 건물 온실가스 비중 68%인데...감축 예산 '쥐꼬리'

서울시 온실가스 감축의 성패가 건물부문에 달려있지만, 정작 예산과 정책 설계, 민간 전환을 뒷받침할 정보체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우리銀, 생산적 금융 3조 투입...수출기업 '돈줄' 댄다

우리은행이 수출입 기업의 생산적 금융에 3조원을 투입한다.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본사에서 산업통상부, 한국무역

LGU+, 유심 무상교체 첫날 '18만건' 완료..."보안강화 차원"

LG유플러스가 전 가입자 대상으로 유심(USIM) 업데이트 및 무료 교체를 시작한 첫날 총 18만1009건을 처리했다고 14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유심 업데이트

순환소비 실천하는 러닝...파스쿠찌 '런런런' 캠페인

이탈리아 정통 카페 브랜드 파스쿠찌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러닝 매거진 '런런런'과 함께 진행한 자원순환 실천 캠페인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LG전자, 고효율 히트펌프로 '탄소크레딧' 확보 나선다

LG전자가 탄소배출을 줄이는 고효율 히트펌프를 통해 탄소크레딧 확보에 나섰다.LG전자는 국제 탄소배출권 인증기관인 골드스탠다드(Gold Standard Foundatio

한국형 전환금융 '기준이 허술'…부실한 전환계획 못 걸러

정부가 제시한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이 그린워싱과 탄소고착을 막을 안전장치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13일 녹색전환연구소가 발간한 이슈

기후/환경

+

유가 오르자 BP 기후목표 '흔들'…주총 앞두고 투자자들 반발

탄소감축에 속도를 내야 할 석유기업 BP가 유가가 오르자 석유사업 투자확대로 방향을 틀면서 주주들의 반발을 싸고 있다.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美 압박에 굴복?...IMF·세계은행 회의 '기후의제' 사실상 제외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 회의에서 기후관련 의제가 사실상 제외되면서 미국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최근 열린 국제통화기금(I

경기도 '기후보험' 혜택 강화...진단비 2배 상향·사망위로금 신설

경기도가 진단비를 최대 2배 인상하고 사망위로금을 신설하는 등 보장 혜택을 강화한 '2026년 경기 기후보험'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경기 기후보험

[이번주 날씨] 서울 낮기온 25℃...일교차 15℃ 안팎

이번주부터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초여름 날씨를 보이겠다. 13일 최고기온은 전날보다 약 5℃ 오르며 15~26℃까지 치솟겠다. 서울과 대전은 26℃, 광

올해 극단적 기상 징조?...3월 세계 해수면 온도 '역대 2위'

전세계 바다 온도가 심상치 않게 상승하면서 올해 극단적 기상이 잦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해수온 상승이 엘니뇨 전환 신호로 해석

"132년만에 가장 뜨거운 3월"...이상고온·가뭄 겹친 美

미국 전역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3월'을 기록했다. 이상고온에 강수 부족까지 겹치면서 극한가뭄이 나타나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