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 느슨해지는 美...대기질과 수질 괜찮을까?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2 12:49:01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미국이 환경규제를 완화하면서 미국의 대기질과 수질의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환경보호청(EPA)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산업과 에너지 부문에서 가해졌던 환경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발전소와 공장의 오염물질이 대기와 하천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환경규제 완화로 기업의 부담은 줄어들겠지만 그만큼 환경을 지켜온 기준과 안전장치가 빠르게 느슨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이같은 환경규제 완화는 동시다발로 진행되고 있다.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발전소와 공장의 배출기준이 완화되고, 연방정부가 관리하던 수질보호 범위도 축소됐다. 

대기질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영역으로 꼽힌다. 발전소와 산업시설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에 대한 기준이 낮아지면, 미세먼지와 유해 가스 농도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천식이나 호흡기 질환, 심혈관 질환 위험을 키울 수 있다. 가디언은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의 우려를 인용해, 규제완화가 결국 공중보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물 문제도 심각한 쟁점이다. 하천과 지하수를 보호하던 연방 차원의 관리 범위가 줄어들면서, 산업 폐수와 농업 오염에 대한 규제가 느슨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가디언은 과거 규제가 약해졌을 때 일부 지역에서 식수 오염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같은 문제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을 지적했다.

기후대응 측면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발전과 운송 부문에서의 감축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미국 전체의 탄소 배출 감소 흐름을 늦출 수 있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기후 대응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디언은 미국이 기후 정책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 다른 나라들에도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환경 규제가 단순히 기업활동을 막는 장벽이 아니라,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강조한다. 공기와 물이 오염되면 의료비와 사회적 비용이 늘어나고, 그 부담은 결국 시민과 지역사회에 돌아간다. 규제를 완화해 당장 기업 비용을 줄일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이번 환경 규제 완화 움직임이 미국이 환경과 기후 문제를 어떤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환경 보호보다 규제 완화를 앞세운 정책 기조가 이어질 경우, 그 영향은 공기와 물을 넘어 기후 대응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으며, 미국의 환경 정책은 이미 후퇴 국면에 들어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AI 열풍에 빅테크 탄소배출권 구매 '폭증'...MS가 '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구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경쟁이 가속화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탄소배

쿠팡에 칼 빼든 노동부...과로사·산재은폐 등 의혹에 '산업안전감독'

고용노동부가 16일 쿠팡을 대상으로 산업안전감독에 착수하고 과로사 및 산업재해 은폐 의혹 등을 조사한다.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개최한 '산업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환경

+

'기후변화' 기대수명 단축시킨다...폭염으로 운동량 감소

기후변화로 폭염일수가 증가하면 신체활동이 크게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인간의 기대수명을 크게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16

[날씨] 中 산불 연기가 국내까지...전국 미세먼지 '극심'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대기를 탁하게 만들고 있다.17일 수도권과 강원영서·충청·호남·영남 등 제

남호주 해안 '죽음의 바다'...1년째 적조현상에 해안생물 '멸종위기'

일반적으로 몇 주 안에 사라지는 독성조류가 호주 남부 해안에서 1년 넘게 이어지면서 780종에 달하는 해안생물이 멸종하거나 서식지를 떠나는 등 전례

올여름부터 '폭염중대경보' 신설...'체감 38℃' 넘으면 발효

올여름부터 '체감온도가 38℃ 이상이거나 일 최고기온이 39℃ 이상'인 날이 하루 이상 지속되면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다.기상청은 16일 국회 의원회

생물은 온난화 따라 진화할까?..."일정지점 넘으면 생명체 붕괴"

온난화로 지구의 기온이 계속 오르면 생물들도 온도변화에 따라 적응하면서 진화하게 될까?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국토부 '그린리모델링' 지원...공사비 대출이자·컨설팅 제공

국토교통부가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개선을 돕고자 '민간 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이자지원사업'(이하 이자지원사업)을 재개한다고 16일 밝혔다.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