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 가격이 단기 등락을 거치더라도 앞으로는 더 비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유럽 금융시장 전문매체 마켓스크리너(MarketScreener)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EU 탄소배출권(EUA)의 평균 가격이 2026년에는 1톤당 약 92.6유로, 2027년에는 107유로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앞선 조사보다 전망치를 소폭 올린 결과다.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과 경기둔화 우려로 탄소가격이 주춤했지만, 장기 흐름을 바꿀 정도의 하락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전망이 상향된 가장 큰 이유는 배출권이 점점 부족해지는 구조 때문이다. EU는 기업에 무료로 나눠주던 배출권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대신 경매를 통해 판매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시장에 풀리는 배출권 물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배출권이 귀해지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철강·시멘트·정유처럼 에너지를 많이 쓰는 산업은 배출량을 단기간에 크게 줄이기 어렵다. 배출을 줄이지 못하면 결국 배출권을 사야 하고, 이는 수요를 계속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산업 구조가 당분간 바뀌기 어렵다는 점에서 탄소가격이 내려갈 가능성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흔들릴 수 있다. 에너지 가격 변동과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게 되고, 이에 따라 배출량이 감소하면서 배출권 수요도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최근 탄소가격은 천연가스 가격 등 에너지 시장의 변화와 맞물려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시장 흐름이 바뀐 신호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조정 과정으로 해석했다.
시장에서는 탄소배출권이 더 이상 환경 정책을 위한 상징적인 제도가 아니라, 기업 비용을 직접 좌우하는 가격 요소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배출권 가격이 100유로를 넘는 수준으로 굳어질 경우, 기업들은 에너지 비용뿐 아니라 탄소비용까지 함께 고려해 투자와 생산 전략을 짜야 한다. 배출 감축 설비 투자나 사업 구조 조정 압박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애널리스트들은 배출권 공급 축소와 규제 강화라는 큰 틀이 유지되는 한, 탄소가격이 중기적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인 등락은 반복되겠지만, EU 탄소시장의 기본 방향은 이미 상승 쪽으로 굳어졌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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