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기류 美도 강타...재앙급 겨울폭풍에 1.9억명 '덜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6 11: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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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폭풍 영향권에 들어온 뉴욕 브루클린(사진=연합뉴스)


북극 기온상승으로 무너진 제트기류가 러시아와 중국뿐 아니라 미국까지 강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좀처럼 영하의 날씨로 내려가지 않는 지역까지 겨울폭풍이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인구 3억명 가운데 1억9000만명이 이번 겨울폭풍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번 겨울 폭풍은 미국 남부지역인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텍사스, 테네시주 등을 강타한 후 중부와 북동부쪽으로 영향권을 확대하고 있다.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남부 아칸소주(州) 지역은 약 20㎝의 눈이 쌓였다. 전선에 쌓인 눈이 강추위에 얼어붙으면서 무게를 견디지 못한 전선이 파손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전선 붕괴로 전기가 끊어져 피해를 입은 가구가 100만에 달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오는 26일(현지시간) 겨울폭풍 영향권에 드는 뉴욕과 보스턴 등 북동부 지역에 30~60㎝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산간에는 눈사태, 해상에는 해일 경보가 내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겨울 폭풍에 따른 토네이도 경보도 발령됐다. 기상 당국은 "이번 겨울폭풍의 한파와 폭설의 강도는 지난 수십년간 겪지 못했던 재앙적 수준"이라며 "미국에서만 약 1억9000만명이 악천후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앙적 수준의 겨울폭풍을 몰고 온 것은 '북극한파'로 지목됐다. 북극의 찬 공기를 막아주는 편서풍 '제트기류'가 북극 기온상승의 영향으로 느슨하게 풀어졌고, 제트기류가 찬공기를 강력하게 가두지 못하면서 이 찬공기는 미국 남부지역까지 내려왔다. 찬 공기는 남부 멕시코만의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와 만나면서 남쪽에서 북동부까지 3200㎞에 달하는 역대급 초대형 눈구름대를 만들어내면서 겨울폭풍으로 이어진 것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기상예측센터는 "차가운 북극 기단이 서쪽으로 이동하는 따뜻하고 습한 고기압과 충돌하면서 미 전역에 걸쳐 진눈깨비, 얼음비, 눈이 내리는 광범위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폭풍은 범위가 매우 넓고 폭풍이 지나간 직후 기록적인 추위가 예상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한 22개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배치하는 등 폭풍 대비에 돌입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각 주에 물자, 인력, 수색 구조팀을 사전 배치하고 주민들에게 당분간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폭설과 결빙으로 수일간 집에 갇혀 지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미 전역에서 사재기 현상도 나타났다.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조스'의 뉴욕 한 매장은 이른 아침부터 100m가 넘는 대기줄이 이어졌고, 정오가 되기전에 빵과 고기의 상품진열대가 텅 비어버렸다. 제설용 염화칼슘과 눈삽, 정전에 대비한 비상발전기 등도 모두 매진 사태를 빚고 있다.

항공편 결항도 속출했다. 겨울폭풍이 닥친 주말부터 이날까지 1만4000건이 넘는 항공편이 결항했다. 미국의 항공편 25%가 멈춰선 것이다. 이번 겨울폭풍으로 현재까지 8명이 저체온증과 눈길 교통사고 등으로 숨졌다.

▲미국 남부까지 풀어진 제트기류(붉은색)(사진=earth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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