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덜' 떨면서 발 '동동'…서울 버스파업에 출근길 대혼란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3 10:41:19
  • -
  • +
  • 인쇄
▲버스 전광판에 각 노선버스의 위치가 '차고지'로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체감온도가 영하 7℃ 안팎까지 떨어진 13일 아침, 서울 시내버스가 전면 운행을 중단하면서 시민들은 출근길에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 김 모씨는 평소처럼 출근하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나왔다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파업 관련 안내문자를 받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모든 것이 멈춰있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버스 도착시간을 알려주던 전광판도 멈춰있고, 버스는 오지 않았다. 버스정류장에는 추운 날씨에 발을 동동 굴리는 시민들의 한숨소리만 가득했다. 

김 모씨는 "문자로 셔틀운행 소식은 받았지만, 버스가 어디쯤 와 있는지나 언제 도착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며 "전광판도 멈춰있어 정류장에서 마냥 서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버스정류장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버스는 오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버스가 오는 방향에서 한시도 눈길을 떼지 못했다. 정류장에 한참을 서 있었다는 한 할머니는 "병원에 가려고 나왔는데 몇 십분째 버스가 안온다"며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버스가 다 안다니는 거냐"고 되물었다.

주변 시민들도 서로서로 상황을 묻고 있었다. 버스뿐만 아니라 정류장 전광판까지 멈춰버려서 시민들이 정보를 얻을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부 버스정류장 전광판에는 버스 도착시간 대신 '차고지' 혹은 '운행정보 없음'이라는 문구만 떴다. 버스를 대체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지역도 있었지만, 이에 대한 정보도 '깜깜이'였다. 셔틀노선과 버스 도착시간, 버스의 현재위치를 알려주는 전광판이나 모바일앱이 없었다. 시민들은 오는지 안오는지도 모르는 버스를 덜덜 떨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서울시내버스 노동조합은 첫 차부터 운행을 전면 중단하면서 출근길 대혼란이 벌어졌다. 버스노선은 한꺼번에 중단됐는데 대체수송에 대한 정보는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이다. 서울버스 파업으로 운행중단되는 버스노선은 알려주면서 대체 버스노선에 대한 정보는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것이다. 마을버스나 지하철이 없는 지역의 시민들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일부 자치구에서는 임시 셔틀버스를 긴급 투입하기도 했다. 관악구는 출근시간대 임시 셔틀버스를 운행했고, 구로구와 금천구도 임시 셔틀버스를 투입해 주요 생활권과 인근 지하철역을 연결했다. 동작구와 은평구 역시 공공 차량이나 전세버스를 활용해 출근 시간대 한시적 셔틀을 운영했다. 셔틀버스가 투입된 지역 거주민들은 그나마 불편을 덜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에 거주민들은 아침부터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서울시는 버스파업에 대비해 지하철 증편과 셔틀버스 투입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출근길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하철이 평소보다 더 자주 온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대책이 있었는지조차 알기 어려웠다는 불만도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파업과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대체 수송수단 확보와 함께, 시민들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노선운행 중단 여부나 대체 교통수단 이용방법에 대한 안내가 늦어질 경우, 불편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한파와 파업이 겹친 이날 아침, 서울 시민들의 출근길 대혼란이 더 커졌다는 지적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서울시 건물 온실가스 비중 68%인데...감축 예산 '쥐꼬리'

서울시 온실가스 감축의 성패가 건물부문에 달려있지만, 정작 예산과 정책 설계, 민간 전환을 뒷받침할 정보체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우리銀, 생산적 금융 3조 투입...수출기업 '돈줄' 댄다

우리은행이 수출입 기업의 생산적 금융에 3조원을 투입한다.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본사에서 산업통상부, 한국무역

LGU+, 유심 무상교체 첫날 '18만건' 완료..."보안강화 차원"

LG유플러스가 전 가입자 대상으로 유심(USIM) 업데이트 및 무료 교체를 시작한 첫날 총 18만1009건을 처리했다고 14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유심 업데이트

순환소비 실천하는 러닝...파스쿠찌 '런런런' 캠페인

이탈리아 정통 카페 브랜드 파스쿠찌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러닝 매거진 '런런런'과 함께 진행한 자원순환 실천 캠페인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LG전자, 고효율 히트펌프로 '탄소크레딧' 확보 나선다

LG전자가 탄소배출을 줄이는 고효율 히트펌프를 통해 탄소크레딧 확보에 나섰다.LG전자는 국제 탄소배출권 인증기관인 골드스탠다드(Gold Standard Foundatio

한국형 전환금융 '기준이 허술'…부실한 전환계획 못 걸러

정부가 제시한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이 그린워싱과 탄소고착을 막을 안전장치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13일 녹색전환연구소가 발간한 이슈

기후/환경

+

유가 오르자 BP 기후목표 '흔들'…주총 앞두고 투자자들 반발

탄소감축에 속도를 내야 할 석유기업 BP가 유가가 오르자 석유사업 투자확대로 방향을 틀면서 주주들의 반발을 싸고 있다.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美 압박에 굴복?...IMF·세계은행 회의 '기후의제' 사실상 제외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 회의에서 기후관련 의제가 사실상 제외되면서 미국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최근 열린 국제통화기금(I

경기도 '기후보험' 혜택 강화...진단비 2배 상향·사망위로금 신설

경기도가 진단비를 최대 2배 인상하고 사망위로금을 신설하는 등 보장 혜택을 강화한 '2026년 경기 기후보험'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경기 기후보험

[이번주 날씨] 서울 낮기온 25℃...일교차 15℃ 안팎

이번주부터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초여름 날씨를 보이겠다. 13일 최고기온은 전날보다 약 5℃ 오르며 15~26℃까지 치솟겠다. 서울과 대전은 26℃, 광

올해 극단적 기상 징조?...3월 세계 해수면 온도 '역대 2위'

전세계 바다 온도가 심상치 않게 상승하면서 올해 극단적 기상이 잦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해수온 상승이 엘니뇨 전환 신호로 해석

"132년만에 가장 뜨거운 3월"...이상고온·가뭄 겹친 美

미국 전역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3월'을 기록했다. 이상고온에 강수 부족까지 겹치면서 극한가뭄이 나타나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