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m까지 식별한다...다목적 위성 '아리랑 7호' 궤도 안착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2 10: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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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기아나 쿠루우주센터에서 기립해 있는 아리랑 7호 (사진=아리안스페이스)

2일 새벽 발사된 우리나라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7호'가 목표궤도에 안착됐다. 이에 우리나라도 독자기술 기반의 정밀관측 시대를 열었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아리랑 7호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2일 오전 2시 21분(현지시간 1일 오후 2시 21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우주센터에서 발사돼 궤도 안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리랑 7호는 발사 44분 후 발사체인 아리안스페이스 베가-C 발사체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됐고, 1시간 9분 뒤인 오전 3시 30분 남극 트롤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항우연은 남극 트롤지상국과의 교신을 통해 아리랑 7호의 초기 상태를 확인했고, 발사체 업체를 통해 목표궤도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확인했다.

아리랑 7호는 우주에서 한반도 상황을 정밀하게 관측하는 위성이다. 이 위성은 우주에서도 0.3m 크기의 물체까지 흑백으로 식별할 수 있는 고해상도 광학카메라와 적외선(IR) 센서가 탑재돼 있다. 이는 아리랑 3A호에 비해 광학 해상도가 3배 이상 높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재해·재난·국토·환경감시 및 공공안전, 도시 열섬현상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아리랑 7호는 궤도상시험과 초기운영 과정을 거쳐 2026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지상관측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리랑 7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도로 시스템과 탑재체를 독자 개발했으며 본체 개발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담당했다. 특히 세계 주요국이 경쟁 중인 0.3m 이하급 광학카메라를 탑재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광학탑재체 시스템 설계 및 분석, 조립·정렬·시험 검증 등을 항우연이 수행했고, 대구경 반사경 제작, 고안정 경량 광구조체 제작, 고속 저잡음의 광전자 모듈 등은 국내외 연구소와 산업체에서 개발했다.

국내 위성 처음 지구관측 영상자료 실시간 처리를 위한 광전송 기술도 담겨있다. 또 국내에서는 처음 제어모멘트자이로(CMG)를 적용해 위성 자세를 빠르게 변경할 수 있어 목표 지역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포착하기 위한 빠른 기동이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아리랑 7호는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구축해 온 정밀 지구관측 능력을 한 단계 고도화시키는 위성이 될 것"이라며 "아리랑 7호가 본격 운영되면, 재난·재해 감시, 국토관리 등 국내 관측영상 정보 수집 능력의 향상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제공이 가능하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많은 연구자들의 열정과 헌신을 바탕으로, 아리랑 7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지구관측위성 분야에 세계적인 수준의 개발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이제는 성숙된 위성개발 역량이 민간으로 전파돼 우리나라 우주경제에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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