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산불 1시간만에 '진화'...초기대응 전광석화처럼 빨라졌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1 15:21:09
  • -
  • +
  • 인쇄
▲상주 산불 현장 (사진=연합뉴스/경북소방본부)

현재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어 산불이 확산될 위험이 큰 환경인데도 산불이 발생하는 즉시 발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대형산불로 번지지 않고 있다. 

1일 오전 11시 47분경 경북 상주시 외서면 이천리 야산에서 불이 났지만 산림당국이 1시간 10분만에 껐다. 전례없이 빠르게 산불이 진화된 것은 헬기 12대, 진화차량은 46대, 인력은 120명이 투입돼 초기단계에서 확산을 막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가용자원을 모두 쏟아부은 결과다. 그 결과, 산불은 사유림 0.1헥타르(㏊)만 태우고 꺼졌다.

지난달 30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 중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도 단 1시간 27분만에 껐다. 여기에는 헬기 7대, 차량 28대, 인력 167명이 투입됐다. 림당국은 낮 12시 55분경 주불을 잡고 잔불을 정리했다.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소실된 임야는 약 1㏊로 추정된다. 올 3월 울주군 온양읍과 언양읍 일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무려 443.49㏊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던 사례와 비교하면 너무 대조적인 대응력이다.

뿐만 아니다. 지난달 29일에는 전북 순창군 동계면 내령리 야산에서 발생한 불이 2시간여만에 꺼졌다. 당국은 초기진압에 산림청 헬기와 전북도 임차 헬기, 산불예방전문진화대까지 끌어다 썼으며 이날 오후 6시 42분 불을 껐다. 역시 인명피해도 나지 않았고 소실 임야는 약 0.3㏊에 그쳤다.

같은달 22일에는 강원 양양군 서면에서 산불이 나 16시간동안 이어졌으나, 산림과 소방당국은 헬기 26대를 투입해 23일 오전 10시 20분경 주불을 진화했다. 이때 소실된 면적은 약 22.5㏊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직접 산불 조기진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 약 36㏊(36만㎡)를 태우고 17시간여만에 꺼졌다. 산세가 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당국은 헬기 29대를 투입해 주불을 잡고, 헬기 9대 등을 투입해 잔불을 정리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산불 등 재해 대응역량을 강화하면서 올 상반기와 달리, 최근들어 발생한 산불은 대체로 조기에 모두 진압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불꽃·연기 감시 인공지능(AI) 카메라와 진화 차량·헬기 확충, 활엽수를 이용한 방어선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국립공원 산불대응 혁신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 기후변화로 산불의 대형화·장기화가 예상되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 현재 태백, 양양, 고성, 속초, 삼척, 동해, 강릉 등 강원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돼있다. 경북 경주에도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화재에 유의해야 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기후/환경

+

"탈탄소화 빨라졌다"…올해 에너지전환 투자규모 2.2조달러

올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투자규모가 약 2조2000억달러(약 3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이 청정에너지로 투자되면서 전세계 탈탄소화

전자칠판부터 프라이팬까지...친환경 표시제품에 10종 추가

친환경 표시제품에 전자칠판과 프라이팬,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0개 제품군이 추가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