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1 15:10:41
  • -
  • +
  • 인쇄
▲'퍼핀'으로도 불리는 바닷새 코뿔바다오리 (사진=언스플래시)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전세계 동물 부검 결과 가운데 사망원인이 플라스틱으로 확인된 1만412건을 분석한 결과, 바닷새와 바다거북 등 해양동물들이 플라스틱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은 해양동물이 어느 정도 양의 플라스틱을 섭취하면 폐사에 이를 확률이 90%까지 이르는지 파악하기 위해 플라스틱 조각의 총량과 부피, 장내 플라스틱과 사망 가능성간의 관계를 살펴봤다.

해양동물들은 플라스틱을 먹이 등으로 오인해 먹는 실수가 잦다. 가령 바다거북은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오인해서 먹는다. 그러다보니, 폐사한 바다거북은 소화기관에 47%의 플라스틱이 들어있었고, 바닷새는 35%, 해양포유류는 12%가 소화기관에 플라스틱이 들어있었다. 이처럼 플라스틱을 삼킨 채 폐사한 해양생물의 비중은 매우 큰 편이다. 

고무와 딱딱한 재질의 플라스틱은 바닷새에게 치명적이다. 또 낚싯줄이나 그물 등의 어구와 부드러운 재질의 플라스틱은 해양포유류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바다거북은 재질을 불문한 모든 종류의 플라스틱이 위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뿔바다오리(퍼핀)의 경우는 각설탕 1개 분량의 플라스틱만 섭취해도 폐사할 확률이 50%에 이른다. 붉은바다거북은 야구공 2개 분량의 플라스틱을 섭취하면 폐사할 확률이 90%에 이른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에린 머피 오션컨서번시 소속 박사는 "전반적으로 동물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데 드는 플라스틱의 양이 생각보다 훨씬 적다"며 "1분에 쓰레기차 1대 이상의 분량에 이르는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기후/환경

+

"탈탄소화 빨라졌다"…올해 에너지전환 투자규모 2.2조달러

올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투자규모가 약 2조2000억달러(약 3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이 청정에너지로 투자되면서 전세계 탈탄소화

전자칠판부터 프라이팬까지...친환경 표시제품에 10종 추가

친환경 표시제품에 전자칠판과 프라이팬,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0개 제품군이 추가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