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린 비가 '달랑 1mm'… 테헤란, 100년만의 최악 가뭄

유석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7 11:22:36
  • -
  • +
  • 인쇄
이란 테헤란의 이맘자데 살레 신사에서 가뭄위기 이후 비를 기원하는 사람들(사진=AP연합뉴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16(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올들어 테헤란에는 고작 1mm의 비만 내렸다. 이는 100년만의 최악 수준이다. 우기가 시작된지 50일이 넘었지만, 20개 이상의 주에서는 아직 비가 내리지 않았다. 저수량이 5% 이하인 댐의 수는 한달만에 8곳에서 32곳으로 늘었다. 이처럼 비가 내리지 않다보니 이란 전역으로 가뭄이 확산되고 있다.

극심한 가뭄에 이란 정부는 지난 16일 구름 씨뿌리기(Cloud Seeding) 작전을 실시했다. 이는 항공기를 이용해 구름에 빙정핵 역할을 하는 미세한 입자인 구름씨를 뿌려서 인공강우를 유도하는 것이다. 인공강우 작전 이후 일부 지역에서 약한 비가 내린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가뭄이 워낙 심해서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1990년대만 해도 매년 350mm에 달하는 비가 내렸던 테헤란은 올해 강수량이 1mm에 불과하다. 11월 하순임에도 기온은 20℃ 수준에 이르고, 전국의 눈 덮임 면적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98.6% 감소했다. 물부족 사태로 생수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생수 구매제한이 시행되기도 한다.

테헤란시는 지난 7개월동안 시민들의 물 사용이 약 10%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 당국은 위기극복을 위해 물사용량을 20%까지 감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재 테헤란에서는 자정 이후 수압을 낮추는 방식의 수돗물 제한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단수는 아직 시행되지 않았지만 물 공급 불안정은 지속되고 있다.

상황의 심각성을 두고 정부 내부에서도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페제시키안(Pezeshkian) 이란 대통령은 최근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12월 중순까지 테헤란 주민 대피가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 내 다른 인사들은 비현실적이라고 반박했지만, 이란의 수자원 전문가 다리우쉬 모크타리(Dariush Mokhtari)와 모스타파 파다이 파르드(Mostafa Fadaei Fard)는 테헤란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 대피가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란 사회에서는 이번 가뭄 사태를 계기로 기후변화에 현실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기후변화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하면서 국가 차원의 전략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름다운가게, 유산 기부하면 세액공제법 '지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유산기부 세액공제법'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유산기부 세액공제법은 상속 재산의 10% 이상을 기부하

삼립 시화공장 또 '산재'...노동자 2명 손가락 절단

삼립 시화공장에서 또 노동자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경찰에 따르면 10일 0시 19분경 경기 시흥시 소재 삼립 시화공장에서 근로자 2명의 손가락

시중은행들 생산적 금융 '잰걸음'…지역과 첨단산업에 투자확대

부동산 대출 중심이던 시중은행들이 지역산업 발전과 인공지능(AI), 그리고 첨단산업 등 생산적 금융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투자경쟁에

SKT, ESG 스타트업 육성하는 '스케치포굿' 참여기업 모집

SK텔레콤이 차세대 ESG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SKTCH for Good(스케치포굿)'을 론칭하고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

서울시 기후대응 '엉망'...'생태·사회' 지표 대부분 '낙제점'

서울의 대기질과 생물다양성 자원, 재생가능한 깨끗한 물, 에너지 생산, 폐기물 현황 등 렌즈를 분석한 결과 총 41개 지표 가운데 33개가 기준치에 미달

용기 디자인 살짝 바꿨더니...동원F&B, 플라스틱 사용 14톤 절감 기대

동원F&B 동원식품과학연구원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해 지난 50여년간 사용해왔던 식용유 용기의 서포트링 디자인을 '12각 돌출 구조'로 개선했

기후/환경

+

올해 극단적 기상 징조?...3월 세계 해수면 온도 '역대 2위'

전세계 바다 온도가 심상치 않게 상승하면서 올해 극단적 기상이 잦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해수온 상승이 엘니뇨 전환 신호로 해석

"132년만에 가장 뜨거운 3월"...이상고온·가뭄 겹친 美

미국 전역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3월'을 기록했다. 이상고온에 강수 부족까지 겹치면서 극한가뭄이 나타나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

지난겨울 바다 수온 1℃ 올라..."온화한 겨울·대마난류 강세 원인"

지난겨울에서 초봄 사이 우리 바다의 수온이 평년대비 1℃ 정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국립수산과학원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우리 바다의

'슈퍼 엘니뇨' 온다...전쟁까지 겹쳐 '식량 이중위기' 우려

올 하반기 슈퍼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전쟁에 따른 비료·에너지 공급 차질과 맞물려 글로벌 식량위기가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경

'불의 고리' 인니 1주일새 또 지진…주택 100여채 '와르르'

인도네시아 동부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해 주택 100여 채가 파손되고 20명이 다쳤다.10일(현지시간)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동누사

남극 해빙들 '와르르'...황제펭귄 새끼 수천마리 폐사

남극 해빙이 무너지면서 황제펭귄 새끼들이 바다에 빠져 집단으로 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남극 일부 지역에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