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040년까지 온실가스 90% 감축 합의…2년마다 목표 재평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6 11:33:09
  • -
  • +
  • 인쇄
▲유럽연합 2040년까지 온실가스 90% 감축 합의(사진=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최소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합의했다.

EU 27개국 환경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20시간 넘게 이어진 밤샘 회의 끝에 이같은 목표를 골자로 한 합의안에 최종 도달했다.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는 반대표를 던졌고 벨기에, 불가리아는 기권했지만 대다수 회원국의 찬성으로 수개월에 걸친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합의안은 원안과 비교해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원안은 회원국들이 제3국의 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로 확보한 '탄소배출권'으로 각국 감축 목표를 최대 3%까지 상쇄할 수 있도록 했지만, 합의안에서는 상쇄 가능 한도를 5%로 늘렸다. 탄소배출권은 개발도상국의 조림 사업이나 재생에너지 건립에 자금을 대는 것도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는 방식으로, 탄소 감축 책임을 외부로 떠넘기는 '외주화'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도로 운송과 산업용 난방 부문에 대한 탄소배출권 거래제(ETS) 개설 시기도 당초 2027년에서 2028년으로 1년 연기하기로 했다. 2040년까지 90%의 탄소 배출을 감축한다는 목표도 2년마다 재평가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완화 조치는 일부 회원국들의 강한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앞서 EU는 당초 10월까지 2040년 목표를 유엔에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회원국간 이견으로 시한을 넘겼다. 반대표를 던졌던 회원국들은 90% 감축안에 대해 전환 비용과 산업 영향을 우려하면서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고, 독일과 프랑스는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도 산업 경쟁력과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보수적 접근을 요구했다.

이는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이후 유럽 각지의 극우 성향 정치권을 중심으로 기후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고, 보호무역 기조 속에 자국의 산업 경쟁력을 기후정책보다 우선하는 기류가 두드러진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스페인과 네덜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은 갈수록 뚜렷해지는 극단적인 기후에 대응하고 가속하는 중국의 친환경 기술 등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감축 목표를 완화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펼쳤다.

EU 하반기 순회 의장국인 덴마크 라스 아가드 기후에너지부 장관은 "유럽은 (온실가스)배출을 감축하면서도 산업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모두 인식하고 있다"며 "새 목표는 기업의 투자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이날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66.25~72.5% 감축한다는 단기 목표도 확정했다. 이는 오는 10일 브라질에서 개막하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공동 입장으로 제출될 예정이다.

EU 합의안이 사실상 감축 의무를 느슨하게 만드는 '허점'을 다수 포함하게 되면서 그동안의 기후 대처 노력을 약화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AFP 통신은 환경단체들이 "EU가 스스로 내세워 온 기후 리더십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하나금융, 20억 규모 'ESG 더블임팩트 펀드' 참여기업 모집

하나금융그룹이 ESG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매칭펀드 참여기업 모집에 나선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사회혁신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2026 하나 ESG

'20만전자' 회복한 삼성전자...1200명 모인 주총장 '축제 분위기'

중동 전쟁으로 꺾였던 주가가 '20만전자'를 회복한 18일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장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1년전 반도체 사업부진 등으로 성토장이

AI 열풍에 빅테크 탄소배출권 구매 '폭증'...MS가 '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구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경쟁이 가속화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탄소배

쿠팡에 칼 빼든 노동부...과로사·산재은폐 등 의혹에 '산업안전감독'

고용노동부가 16일 쿠팡을 대상으로 산업안전감독에 착수하고 과로사 및 산업재해 은폐 의혹 등을 조사한다.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개최한 '산업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기후/환경

+

지난해 대형 메탄누출 사고 4400건..대부분 석유·가스 시설

지난해 시간당 100kg 이상의 메탄이 누출되는 대형사고가 4400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UCLA) 연

[영상] 3월인데 또 '겨울폭풍' 강타한 美…폭설·한파·토네이도 '동시발생'

올 1월 강력한 겨울폭풍이 덮쳤던 미국에 또다시 겨울폭풍 '아이오나(Iona)'가 덮치면서 50만가구가 넘게 정전 피해를 겪고 있고, 항공편 수천편이 운항

'기후변화' 기대수명 단축시킨다...폭염으로 운동량 감소

기후변화로 폭염일수가 증가하면 신체활동이 크게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인간의 기대수명을 크게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16

[날씨] 中 산불 연기가 국내까지...전국 미세먼지 '극심'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대기를 탁하게 만들고 있다.17일 수도권과 강원영서·충청·호남·영남 등 제

남호주 해안 '죽음의 바다'...1년째 적조현상에 해안생물 '멸종위기'

일반적으로 몇 주 안에 사라지는 독성조류가 호주 남부 해안에서 1년 넘게 이어지면서 780종에 달하는 해안생물이 멸종하거나 서식지를 떠나는 등 전례

올여름부터 '폭염중대경보' 신설...'체감 38℃' 넘으면 발효

올여름부터 '체감온도가 38℃ 이상이거나 일 최고기온이 39℃ 이상'인 날이 하루 이상 지속되면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다.기상청은 16일 국회 의원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