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들 말로만 '화석연료 중단'...실제 투자중단한 곳은 'O'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2 11:44:39
  • -
  • +
  • 인쇄

글로벌 대형은행 가운데 신규 화석연료 생산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영국 정치경제대학(LSE) 글로벌기후전환센터(TPI)는 시가총액과 총자산 기준 상위 36개 은행을 분석한 결과 "은행은 아직 전환 초기단계이며 탈탄소 목표도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이 '넷제로 은행 평가 프레임워크(NZBAF)' 지표를 사용해 은행의 기후정책을 평가한 바에 따르면, 95%의 은행은 정책을 바꾸지 않았으며, 그나마 정책이 변경된 경우는 모두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은 '약속', '목표' 등의 정책 언어를 '야망', '열망' 등 모호한 표현으로 바꾸고 심지어 넷제로 공약을 완전히 철회하는 경우도 있었다. 보고서는 은행들이 "넷제로 공약, 고배출 산업 투자, 화석연료 정책 등 분야에서 공시를 약화시켰다"고 밝혔다.

화석연료 지원을 끊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많은 은행이 기후솔루션과 녹색전환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기후솔루션 투자목표를 세운 은행은 36곳 중 17곳이며, 투자대상 및 계획도 은행마다 제각각이다.

한편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후 전세계 대형은행들이 화석연료 산업에 약 7조달러를 지원했다는 연구도 나온 바 있다. 대형 은행들이 모여 투자의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2050년까지 넷제로 전환을 추진하는 '넷제로 뱅킹 얼라이언스'도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해체됐다.

알기르다스 브로차드 TPI 은행프로젝트 책임자는 "은행이 경제의 중심이자 기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 벌어진 넷제로 뱅킹 얼라이언스의 해체와 은행의 더딘 기후 진전은 파리협정의 목표가 더욱 멀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기후/환경

+

"탈탄소화 빨라졌다"…올해 에너지전환 투자규모 2.2조달러

올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투자규모가 약 2조2000억달러(약 3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이 청정에너지로 투자되면서 전세계 탈탄소화

전자칠판부터 프라이팬까지...친환경 표시제품에 10종 추가

친환경 표시제품에 전자칠판과 프라이팬,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0개 제품군이 추가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