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액결제' 사건 용의자 체포...'유령 기지국' 어떻게 이용?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7 19:57:46
  • -
  • +
  • 인쇄
▲경찰이 인천공항에서 KT 소액결제 사건 용의자를 검거했다. (사진=연합뉴스)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의 용의자가 잡혔다. 사건이 보도된지 12일만이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중국교포 A(48)씨를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정보통신망법 위반(침해) 및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공범인 중국교포 B(44)씨도 컴퓨터 등 사용 사기 및 범죄수익 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불법 소형기지국(펜토셀) 장비를 승합차에 싣고 다니면서 수도권 특정지역 KT 이용자들의 휴대폰을 해킹해 모바일 상품권 구매, 교통카드 충전 등의 소액 결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해당 소액결제건을 현금화한 혐의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A씨가 범행에 사용한 불법 소형 기지국 장비를 확보했다. 이 장비는 통신에 쓰이는 각종 설비와 안테나 등으로 이뤄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이 어떻게 피해자들 명의의 휴대폰에서 정보를 탈취하고, 소액결제까지 했는지 그 수법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대목이 수사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가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이용해 해킹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탈취한 신호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 본인 인증 절차를 뚫고 결제에 성공했는지 밝히는 것이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가입자 전수조사를 통해 무단 소액결제 피해 건수가 총 278건, 피해 금액은 1억7000여만원인 것으로 파악했다. 범행에 동원된 펨토셀은 2개인 것으로 파악했고, 이를 통해 5561명의 가입자식별번호(IMSI)가 유출된 것도 파악했다.

범인들이 사용한 펨토셀은 과거 KT가 운영하던 장비를 A씨 등이 입수해 범행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비 철거 과정에서 ID는 삭제됐지만 폐기되지 않고 외부에 유출돼 범행에 이용됐다는 것이다.

KT는 1.8㎓(기가헤르츠)의 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특성상 실내 통신 장애 해소 등을 위해 타 통신사보다 훨씬 많은 15만여대의 펨토셀을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이에 대한 관리는 철저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기후/환경

+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