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온난화 지속되면..."2100년쯤 플랑크톤 절반으로 감소"

박진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9 17:55:21
  • -
  • +
  • 인쇄

해양온난화가 지속되면 2100년쯤 바다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는 역할을 하는 남조류 '프로클로로코쿠스'(Prochlorococcus)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대 해양학부 프랑수아 리발레 교수팀은 10년간 전세계 바다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해수면 온도가 28℃를 초과하면 '프로클로로코쿠스'의 분열속도가 급격히 줄어 최악의 경우에 51%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발레 교수는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 이 남조류의 서식지는 바뀔 것이고, 이렇게 되면 아열대와 열대 해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플랑크톤으로 통칭되는 '프로클로로코쿠스'는 남조류(시아노박테리아)의 일종으로, 지구에서 가장 작은 단세포 광합성 생물이자, 산소를 생산하는 미생물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만큼 작지만 바다와 육지 전체 광합성의 5%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지구에서 생산되는 산소의 약 20%를 만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전 연구에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 '프로클로로코쿠스'의 서식지는 북극권으로 넓어져 더 번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는 실상 실험실 데이터에 기반한 것일뿐이라고 연구팀은 일갈했다.

연구팀은 실제 바다에서 이 미생물이 기후변화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조사했다. 이를 위해 지난 10년간 90회에 걸친 연구선박 운항을 통해 태평양 등 전세계 바다를 20만㎞ 이상 항해하면서 바닷물 표본을 채취했다.

연구팀은 2개의 기후시나리오에서 표본의 프로클로로코쿠스 성장변화를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프로클로로코쿠스는 평균 해수면 온도가 1.9℃ 상승하는 기후시나리오 'RCP 4.5'와 해수면 온도가 3.8℃ 상승하는 'RCP 8.5'에서 모두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높은 온도에서도 프로클로로코쿠스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이전 연구에서 나온 예측과 전혀 상반된 결과다.

게다가 두 기후시나리오 모두 2100년 해수면 온도가 30℃까지 상승하는 열대·아열대 해역에서 프로클로로코쿠스 개체가 현재보다 17~51% 감소할 것으로 나왔다. 지구온난화로 서식지가 고위도 해역으로 확장되더라도 개체수는 지금보다 10~37%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리발레 교수는 "과학자들은 그동안 열대 해양의 식량 절반을 책임지는 프로클로로코쿠스가 고온에도 잘 견뎌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해왔지만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프로클로로코쿠스가 기후변화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 9월 8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