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에 525회 '흔들'...日 도카라 잦은 지진에 또 대지진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6-30 10:20:30
  • -
  • +
  • 인쇄
▲6월 29일 오전 10시 14분 도카라 열도에서 발생한 지진 (사진=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남쪽 도카라 열도에서 소규모 지진이 빈발하면서 오는 7월 일본 대지진설과 관련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지진의 징조라는 근거가 없다고 소문을 일축했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카라 열도에서는 이달 21일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진도 1이 넘는 지진이 525회 관측됐다. 이날만 지진 수가 40회 넘었다. 최대 규모는 4.7이었고, 이 지진으로 일부 지역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놀라는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 느낌이나 주변 물체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숫자가 낮을수록 흔들임이 약하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연이어 발생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도카라 열도 주변은 필리핀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들어가는 류큐 해구와 가깝다"며 "또 화산섬과 해저 화산도 많아 지각 움직임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도카라 열도에서 작은 지진들이 빈발하는 군발지진이 발생하자 SNS에서는 이른바 '도카라의 법칙'이라는 속설이 회자했다. 이 법칙은 도카라 열도 근해에서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면 이후 다른 장소에서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요코세 히사요시 구마모토대 교수는 "이번 지진은 모두 소규모"라며 "이 정도 지진이 거대 지진을 유발한다고는 생각하기 힘들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

나카지마 준이치 도쿄과학대 교수도 "일본은 지진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군발지진이 있는 동안 다른 장소에서 지진이 일어나는 것이 드물지 않다"며 "과학적으로 도카라 지진과 거대 지진이 관계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닛케이에 밝혔다.

그는 일본 열도 남부 난카이 해곡에서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이 80% 정도로 알려진 규모 8∼9의 대지진과 관련해서도 "해역이 달라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카라 열도 군발지진 이전부터 홍콩 등지에서는 만화가 다쓰키 료의 '내가 본 미래 완전판' 등을 근거로 일본에서 올해 7월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난카이 대지진은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해온 지진으로, 일본 정부는 앞으로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이 80%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에 따르면 향후 30년내에 동해에 접한 혼슈 중서부 효고현부터 도야마현에 걸친 지역 앞 바다에서 규모 7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16∼18%다. 길이 20㎞이상 해역 활단층 23곳의 지진 발생 확률을 토대로 추측한 것이다.

조사위원회 위원장인 히라타 나오시 도쿄대 명예교수는 "10% 이상의 확률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작년에 지진이 발생한 노토반도 단층대 이외의 곳에서 강한 흔들림과 쓰나미를 동반한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 토목학회는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정상화에 약 22년, 경제적 피해액은 1466조엔(약 1경3847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았다. 이는 작년 일본 국내총생산(GDP) 609조엔의 2.4배에 달하는 규모다.

대지진설 등의 영향으로 지난 5월 일본을 찾은 홍콩인 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1.2% 감소했다. 주요 국가·지역 중 홍콩만 유일하게 지난달 일본 방문자가 줄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에너지솔루션 'ESG 리포트 2024' 발간..."협력사도 탄소관리"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 한 해 동안의 ESG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은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리포트에는 △탄소 네거티브 전략 △협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LG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폐기물 재활용률 97.4%

LG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온실가스 저감 및 폐기물 재활용률 목표 등을 담은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

하이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윤리경영과 정보보안 강화

하이브가 '지속가능한 엔터테인먼트를 위하여'라는 비전 하에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실현을 위한 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0일

오뚜기 '2025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친환경 매출비중 11.28%

오뚜기가 2024년 한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

셀트리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친환경 포장재 71% 전환

셀트리온은 지속가능한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은 '셀트리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4-2025'를 27일 발간했다.셀트리온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

기후/환경

+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 이래 '최고치'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30일 발간한 '2024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 선정

환경부가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강릉 가시연습지·

韓 국외 메탄배출량 4670만톤..."석유·가스 수입시 메탄기준 도입해야"

우리나라가 국외에서 배출하는 메탄량이 국내 배출량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연간 5000만톤에 육박하는 '국경밖 메탄'을 규제하면 2100년까지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 땅속 생명까지 위협한다"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버려진 수십억개의 일회용 마스크가 토양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0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midd

덴마크가 의장국 되는 EU...'그린딜' 후퇴 제동 걸리나?

덴마크가 오는 7월부터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국에 오르며, 자국의 기후정책을 농업 분야까지 확대시키려는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환경규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