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硏, 초대형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설계기술 국산화 성공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9 09:59:31
  • -
  • +
  • 인쇄
▲(왼쪽부터) 강태한 학생연구원, 강병호 박사후연구원, 유철 단장, 권대용 선임연구원, 박세명 선임연구원 (사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지금까지 수입에 의존했던 초대형 풍력발전기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풍력연구단 유철 단장 연구진은 독자기술로 초대형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설계 플랫폼과 제작, 시험까지 가능한 통합 인프라를 구축하고, 12메가와트(MW)급 블레이드를 설계해 국제인증기관에서 설계인증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산업부가 발표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8년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은 2024년보다 4배 올라가고 이 가운데 풍력발전이 30%를 담당할 계획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기존 풍력발전기보다 높은 출력을 지닌 대형 풍력발전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10MW급 이상의 대형 풍력발전기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되는 5MW급 중소형 풍력발전기보다 설치 면적 대비 경제성과 유지보수의 효율이 높아 향후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높일 핵심 설비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풍력발전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은 34%에 불과하다. 특히 10MW 이상급 풍력발전기의 핵심인 블레이드는 자체 설계, 제작 능력을 갖춘 국내기업이 거의 없어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은 초대형 블레이드 설계를 위한 국산 플랫폼 'KIER-블레이드포지(KIER-BladeFORGE)'를 개발했다.

블레이드 설계의 핵심은 공력 설계와 구조 설계다. 기존에는 바람이 블레이드 표면을 지날 때 발생하는 힘을 제어하기 위해 공력 설계를 먼저 수행하고 이후 안정성 향상을 위한 구조 설계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공력 설계 내용이 조금이라도 변경되면 구조 설계를 완전히 바꿀 수밖에 없어 효율적이지 못했다.

반면 연구진은 최신 AI 기법과 최적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블레이드의 단면 형상, 비틀림 각도 등 미세한 설계 변수까지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는 공력-구조 통합 설계 플랫폼을 구축했다.

여기에 블레이드 설계 전 과정을 자동화한 소프트웨어도 적용됐다. 이를 통해 기존 3~4주 이상 소요되는 고반복 수작업 방식 대비 설계 최적화 시간을 50% 이상 단축했다. 개발된 플랫폼은 한국선급의 개념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 인증을 획득해 신뢰성과 기술적 타당성을 공인받았다.

설계된 블레이드의 실효성과 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는 풍력 블레이드 전주기 시험 통합 인프라도 국내 최초로 구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길이 107m, 12MW급 초대형 풍력 블레이드를 설계했다. 연구진이 설계한 블레이드는 국내 기술로 설계된 초대형 풍력 블레이드 중 최초로 국제 인증기관인 덴마크 DNV로부터 설계 인증을 획득했다.

에너지연 제주글로벌연구센터 내 구축된 인프라는 현재 외부 기관과의 협력 연구에 활용되고 있으며 추후 관리 규약 등 구체적인 제도가 마련되면 관련 기업, 기관 모델의 테스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유철 단장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연구 인프라를 자체 기술로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설계한 초대형 풍력 블레이드가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풍력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노동자 사망사고·압수수색 이후...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SPC그룹이 윤리·준법 체계를 감독하는 상설독립기구인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구성하고 19일 출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후/환경

+

머스크 AI기업, 멤피스 흑인지역에 무허가 터빈 설치…환경차별 논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가 미국 멤피스의 흑인 밀집 지역에 무허가 가스 터빈을 설치해 대기오염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소송에 직면했다.NAACP(

환경부, 여름철 국립공원 안전관리 강화…'장마·태풍' 대비

환경부가 집중호우와 태풍 등 여름철 재난에 대비해 산사태 위험지역에 대한 탐방로를 통제하는 등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다.환경부와 국립공원공

[영상] 태풍이 끌고 온 300㎜ 물폭탄…中 남부 '초토화'

중국 남부가 1호 태풍 우딥 영향으로 쏟아진 폭우로 인해 강이 범람하고 도시가 침수되는 등 쑥대밭이 됐다.18일 중국 광둥성 일대에 태풍 영향으로 반

지구온난화로 해빙 녹아...남극 물범 절반 이상 줄었다

지구온난화로 남극 해빙이 녹으면서 남극 물범 개체수가 50년 전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영국 남극 조사국(BAS)은 18일(현지시간) 1970년대부터 남극

에너지 아끼려다 되레 자원낭비?…IoT기술 '녹색 역설' 드러났다

건물의 에너지와 열효율 향상을 위해 활용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오히려 새로운 환경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아랍에미리트 샤르

동해 수온 상승에...겨울철 별미 '도루묵' 여름에도 잡혀

지구온난화로 동해 바다가 빠르게 따뜻해지면서 겨울철에 주로 잡히던 도루묵이 여름에도 잡히고 있다.19일 강릉원주대학에 따르면 이충일 해양생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