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초부터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30℃가 넘는 무더위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때이름 폭염 현상이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내륙을 중심으로 최고기온 22~33℃에 이르는 더위가 이어지겠다. 대기 상층 건조한 공기가 가라앉아 형성된 고기압의 영향이다.
서울과 부산 낮 최고기온은 26℃, 인천은 22℃, 대전과 광주는 29℃, 대구는 33℃, 울산은 30℃로 예상된다. 최고 체감온도는 전남 동부와 경상권 내륙에서 31℃ 이상까지 오르겠다.
당분간 낮 기온은 내륙을 중심으로 30℃를 웃돌 전망이다.
햇볕도 강하게 쏟아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 자외선 지수가 '매우 높음' 또는 '높음' 수준, 광주와 진도 등 일부는 '위험' 수준이겠다. 자외선 지수가 '매우 높음' 또는 '위험'이면 햇볕을 수십 분만 맞아도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수준이다. '위험'인 경우 되도록 바깥에 나가지 않은 것이 권고된다.
경기남부와 강원, 남부지방은 오존이 '나쁨' 수준으로 짙겠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기오염물질의 광화학 반응으로 오존이 형성돼 중부지방 일부와 남부지방 대부분에서 오후 한때 오존 농도가 높겠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폭염은 해마다 일찍 찾아오고 있다.
지난 9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폭염일수(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의 수)는 연평균 16.4일을 기록했다. 1985년부터 1994년까지 10년간 폭염일수는 평균 9.9일로, 최근 40년 동안 6.5일 늘어났다.
폭염이 시작된 날도 같은 기간 경기 기준 평균 6월 26일에서 6월 17일로, 9일 단축됐다. 도내 여름일수(일 최고기온이 25℃ 이상인 날의 수)는 114.1일에서 129.6일로 15.5일 늘었다. 해당 기간 도내 6~8월 평균 기온도 23.6℃에서 24.6℃로 1.0℃ 상승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올해는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하면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져,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 폭염에 시달리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지난 4~6일(현지시간) 사흘간 진행된 하지(정기 성지순례) 기간 낮 최고기온이 무려 40℃를 넘었다. 이에 사우디 당국은 열사병, 탈수증 등 순례객의 건강 문제에 대비하고 양산 사용, 물 섭취, 밝은 색 옷 착용 등을 당부했다.
유럽은 이미 봄철부터 폭염을 겪고 있다. 독일 기온은 28℃까지 치솟았고, 이탈리아 로마는 26℃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는 5월 낮 최고 기온이 30℃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프랑스 중북부 지역도 평년보다 10℃ 가량 높았다. 5월 중순 이후에는 스페인 남부와 중부, 포르투갈, 프랑스 남부 지역 등에서 기온이 30℃ 중후반까지 치솟는 등 유럽 곳곳에도 이례적인 더위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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