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대 컴퓨터로 했던 일 1대로 '뚝딱'...GPU 연산기술 개발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7 15:37:06
  • -
  • +
  • 인쇄
▲연구를 진행한 윤희용 박사과정, 한동형 박사과정, 오세연 박사과정, 김민수 교수 (사진=KAIST)


국내 연구진이 25대 컴퓨터로 2000초가 걸리던 연산을 1대의 GPU 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는 연산 프레임워크와 그래프를 압축 저장하는 HGF 포맷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김민수 교수 연구팀은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메모리 저장부터 처리, 관리까지 초대규모 그래프 연산을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전체 연산 프레임워크 '지플럭스(GFlux)'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연구팀은 이번에 GPU메모리에 맞게 그래프를 대폭 압축하는 HGF 포맷을 개발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지식체계나 데이터베이스를 그래프로 저장하고 활용하는 사례가 급증하지만, 일반적으로 복잡도가 높은 그래프 연산은 GPU 메모리의 제한으로 매우 작은 규모의 그래프 등 비교적 단순한 연산만 처리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연구팀이 개발한 '지플럭스' 프레임워크는 그래프를 GPU 처리에 최적화된 자체 개발 압축 포맷인 HGF로 변환하면 저장용량을 2배까지 늘릴 수 있다. 기존 표준 포맷인 CSR로 저장할 경우, 1조 간선 규모의 그래프 크기가 9테라바이트(TB)에 이르지만, HGF 포맷을 활용하면 이 크기를 4.6TB로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지플럭스' 프레임워크는 그래프 연산을 GPU에 최적화된 단위 작업인 '지테스크(GTask)'로 나누고, 이를 스케줄링 기법으로 GPU에 배분 및 처리하는 기술이다. 연구진은 "지플럭스 프레임워크는 엔비디아 쿠다(CUDA)의 통합 메모리(Unified Memory)에 의존하지 않고도 메모리를 통합관리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메모리 부족으로 겪는 연산 실패를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삼각형 개수 세기와 같은 고난도 그래프 연산을 통해 지플럭스 성능을 검증했다. 약 700억 간선 규모의 그래프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고속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 25대를 이용해 약 2000초가 걸리던 삼각형 개수 세기 연산을 GPU가 장착된 컴퓨터 1대로 1184초만에 처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단일 컴퓨터로 삼각형 개수 세기 연산을 성공적으로 처리한 현재까지 알려진 최대 규모의 그래프다.

삼각형 개수 세기는 그래프에서 서로 연결된 3개의 정점이 이루는 삼각형 형태의 관계를 모두 찾고 개수를 세는 연산으로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에서 널리 활용된다.

'지플럭스' 프레임워크는 대규모 그래프에서의 다중 홉 질의 처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대용량 그래프 데이터를 활용한 고속 분석이 필요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검색, 추천, 이상 탐지, 경로 분석 등 그래프 기반의 서비스가 중요한 구글, 메타,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그래프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에서도 적용 가능하다.

연구진은 "지플럭스 프레임워크는 GPU 메모리 크기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처리 성능을 제공하며, 기존 기술로는 처리하기 어려웠던 조 단위 규모의 초대형 그래프도 단일 프레임워크로 고속 처리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제한된 비용으로 인해 분석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기후/환경

+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