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기후위기'를 주요 토론 주제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기후위기비상행동과 기후정치바람은 12일 "환영한다"는 입장문을 내고 "이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문제 중 하나인 기후위기를 정치권의 중심 과제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17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개인이 연대해 기후위기의 해결과 기후정의 실현을 위해 행동하는 네트워크다. 기후정치바람은 로컬에너지랩, 녹색전환연구소, 더가능연구소가 함께 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앞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지난 9일 전체 위원회의에서 6·3 대선 전까지 총 4회 실시되는 후보자 토론회의 토론주제와 사회자를 선정했다. '기후위기'는 오는 23일 오후 8시에 열릴 제2차 초청 대상 후보자 토론회(사회 분야) 내 토론 주제로 포함됐다. 1997년 대선후보 TV 토론회가 처음 실시된 이후 기후위기가 공식 토론 주제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시민사회가 요구했던 기후 단일 의제 TV 토론회가 이루어지지는 않은 점은 아쉬운 점"이라며 "기후의제의 중요성과 광범위함을 고려할 때, 토론 주제만으로는 충분한 토론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과 기후정치바람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기후 단일 주제 대선후보 TV 토론회 개최를 요구하는 '기후묻다' 캠페인을 진행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과 기후정치바람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연대와 대학생기후행동이 함께한 이 캠페인에 대해 시민들은 '기후위기는 대선후보 검증의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4일부터 5월 6일까지 총 33일간 진행된 캠페인 결과, 기후 단일 의제 대선후보 TV 토론회 개최 촉구에 총 1580명의 시민이 함께했다. 이는 기후위기를 대선후보들이 정면으로 다루길 바라는 시민들의 간절한 목소리이며, 이번 토론회에 기후의제가 포함되도록 만드는 데 결정적인 힘이 됐다.
아울러 시민들이 각 대선후보에게 남긴 784개 질문은 각 정당 대표자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전달됐다. 질문에는 대선후보의 기후인식과 대응 의지 그리고 한국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적 전환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담겼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기후위기는 오늘날 정치·민주주의, 경제·산업, 지역사회, 에너지전환 방식 등 한국 사회 전반을 근본부터 흔들고 있는 중대한 의제"라며 "이제 대선후보들이 시민들의 요구에 답해야 할 차례"라고 했다. 이어 "대선후보들은 기후정책 몇 개를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답변을 해야 할 것"이라며 "말이 아닌 정책으로, 원론이 아닌 해법으로 면밀히 답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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