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생성형AI 도입 제한적?..."대규모 오류발생 위험성 우려"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8 12:06:23
  • -
  • +
  • 인쇄
▲AI 이미지


국내 금융업계가 생성성 인공지능(AI) 도입을 위해 잰걸음을 치고 있는 가운데 금융업에서 고성능 AI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 보고서가 나왔다. AI를 도입해 투자결정과 같은 핵심업무를 자동화하면 수익 잠재력은 커지지만 대규모 오류가 발생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빅데이터업체 스노우플레이크가 지난 12월 4일(현지시간) 발간한 '업종별 2025년도 AI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 업계에서 AI 도입을 위한 무분별한 투자는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AI 도입으로 발생할 위험을 고려하는 기업은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이고, AI 도입으로 발생할 지속 가능한 수익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은 혁신을 추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즉 무분별한 투자 대신, 기업의 판단에 따라 금융업에 AI 도입이 긴축과 혁신의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다. 

특히 스노우플레이크는 AI 도입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금융의 주요 업무의 자율화는 당분간 실험단계에 머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원인으로 '블랙스완'(전례 없는 이변)을 둘러싼 걱정과 규제 부담을 꼽았다. 거대언어모델(LLM)같은 고성능 AI가 대규모 금융거래를 자동으로 처리하면 연쇄 주가폭락과 같은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예컨대 2010년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10분만에 10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1조달러(약 1439조원) 규모 손실이 발생한 이례적인 주가 대폭락 사태가 있었는데, 이는 영국 런던의 한 선물 트레이더가 시장 조작을 위해 수천개의 계약을 마구 매도한 것이 최초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조직이 단기이익만 우선시하면 이런 위기가 나타나고 규제가 더 심화될 것"이라며 "AI에 대한 오류를 감시·대응하는 시스템과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위험을 자초할 수 있다"고 짚었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도 AI를 성과 최적화 목표로 활용하면 종종 인간의 상식과 예상을 초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입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업계에서도 자산운용 등 민감 핵심 업무에 AI를 쓰면 검수 부담이 너무 커진다는 지적이 많아, 상대적 오류 부담이 적은 고객응대나 서류자동화 등에 AI 도입이 몰려있다.

그러나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러한 어려운 조건들을 극복하고 금융 서비스에 AI를 상용화할 수 있다면 경쟁에서 월등히 앞서 나갈 것이며 그 격차는 매우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카카오, 연말까지 계열사 80여개로 줄인다

카카오가 현재 99개에 이르는 계열사를 연말까지 80여개로 줄인다.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13일 밝혔다. 정신아 대표는 지

[ESG;NOW] '오비맥주' 실종된 ESG목표...사법리스크 때문?

올해까지 제품생산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호기롭게 발표했던 오비맥주가 '관세포탈' 등 기업리스크가 불거진 탓인지 올해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기후/환경

+

체내 미세플라스틱 '우울증·대장암' 유발한다

체내에 흡수된 미세플라스틱이 우울증과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2일(현지시간) 크리스티안 파허-도이치 오스트리아 그라츠대

'2035 NDC' 61% 감축?...산업계 "무리한 목표 기업생존 위협"

오는 11월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제출해야 하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놓고 시민사회는 61% 이상 과감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하

쥐떼에 모기까지 극성…이상기후가 불러왔나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가 잇따르면서 도심 생태계에 이상이 감지되고 있다. 서울시 전역에서 쥐가 출몰하는가 하면 10월 중순인데도 모기가 날아다

하얗게 변하는 '산호초'...1.4℃까지 오른 지구 곳곳 '경고음'

전세계 산호초가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발생하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온난화에 따른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13일 영국 엑서터대학이 주도하고 23개

흔들리는 ‘불의 고리’...필리핀·일본·대만 1주일새 잇단 '지진'

'불의 고리(Ring of Fire)'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가 10월들어 연달아 지진이 발생하는 등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필리핀 세부 북북동쪽 해역에

[날씨] 장마같은 '가을비'...언제쯤 그치나?

추석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가을비가 장마처럼 계속 이어지고 있다.13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오겠다. 중부지방과 경북 북부 동해안·북동 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