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파괴 앞장선 美...산업시설 탄소배출량 의무보고 폐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1 15:24:29
  • -
  • +
  • 인쇄

"기후위기는 가짜"라며 반(反)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산업시설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의무를 폐지했다. 중국 다음으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에서 기업의 탄소배출량을 감시할 수단을 없애버린 것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발전소, 정유소 등 탄소 다배출 시설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고하도록 하는 연방정부 프로그램을 폐지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EPA는 그동안 미국 내 약 8000여곳의 산업시설에 대해 매년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등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는데, 일부 석유 및 가스 시설을 제외하고 이 의무를 모두 없앴다.

온실가스 규제 폐지의 명분은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했다. 리 젤딘 EPA청장은 올 3월 "온실가스 보고 의무로 인해 미국 기업이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이는 중소기업이 미국의 꿈(American Dream)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뺏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EPA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청장의 발언 이후 온실가스 보고 프로그램을 축소하라는 연구 지시를 받았고, 지난 4일 회의에서는 프로그램 대부분을 폐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미국 환경단체들과 시민들은 EPA를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세계적인 비영리환경단체인 환경방어기금(EDF)의 법률고문인 비키 패튼은 "국민들은 기후를 오염시키는 온실가스가 얼마나 많이 배출되고 있는지 알권리가 있다"며 "정책 입안자들과 기업 스스로도 알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 산하 '지구 대기 연구를 위한 배출 데이터베이스'(EDGAR)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의 탄소배출량은 중국 다음으로 많은 세계 2위로,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11.25%를 차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기후파괴 정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당선 직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일 프린스턴대학 기후연구에 대해 연방자금 400만달러(약 58억5000만원)를 삭감했다. 당시 미국 상무부는 "해당 연구는 비현실적인 기후위협을 과장해 미국 청년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며 삭감 이유를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온열질환자' 하루새 200명 발생…'살인폭염' 언제까지?

수도권 낮 최고기온이 40℃가 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하루 사이에 온열질환자가 200명 넘게 발생했다. 문제는 이같은 더위가 한동안 계

산불 발생한 강 유역 오염도 103배...오염 8년간 지속된다

폭염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산불 재로 인해 수자원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8일(현지시

벌써 전력사용량 '피크' 찍었다...길어지는 폭염 '블랙아웃' 걱정없나?

한낮 최고기온이 40℃를 육박하는 때이른 폭염에 최대전력 수요가 연일 새로운 기록으로 갈아치우자, 기온이 가장 치솟는 '7말8초' 시기에 전력소비를

도로 잠기고 차 끊기고...퇴근길 '기습폭우' 또 내린다고?

올들어 가장 높은 37.8℃까지 치솟았던 8일 서울은 퇴근길 '기습폭우'에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일대 혼란이 발생했다. 이날 기습폭우의 원인으로 '폭염'

인력도 예산도 깎더니...美 텍사스 대홍수 참사에 트럼프 '뭇매'

미국 텍사스 중부를 덮친 기록적 폭우로 111명이 숨지고 160명이 실종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재난 초기 대응과 기상예보 체계 붕괴에 대한 비판이 들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산칼슘 저장하는 무화과 나무...왜?

무화과 나무가 자신의 일부를 돌처럼 만들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대학(UZH) 마이크 로울리 박사 연구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