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청정에너지 비중 40% 넘었다...한국은 '제자리'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8 09:27:29
  • -
  • +
  • 인쇄

전세계 청정에너지 비중이 사상 최초로 40%를 넘어섰다.

7일(현지시간)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가 발표한 '2025 글로벌 전력 리뷰(Global Electricity Review 2025)'에 따르면, 2024년 전세계 전력 생산에서 청정에너지 비중은 40.9%로 집계됐다. 이는 1940년대 이후 처음으로 기록된 수치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중심의 재생에너지가 크게 늘었다. 태양광은 불과 3년만에 발전량을 2배로 늘리며, 2024년 한 해동안만 474테라와트시(TWh)가 증가해 전세계 신규 전력 수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태양광은 20년 연속 가장 빠르게 성장한 전력원이기도 하다. 태양광과 풍력을 합한 재생에너지는 2024년에는 858TWh의 증가량을 기록해 2022년에 기록한 연간 증가량의 최고치보다 49% 늘어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전력 수요 증가의 약 20%가 냉방 수요에서 비롯됐다. 한국에서도 무더위로 인해 11TWh의 전력 수요가 증가했다. 이 수요를 메운 것은 재생에너지였다. 폭염 외 요인으로 인한 수요 증가분의 대부분이 재생에너지의 역량으로 상쇄되면서 화석연료 발전의 증가는 1.4%에 그쳤다.

엠버의 필 맥도널드 엠버 대표는 "태양광 발전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엔진이다"라며 "배터리 저장 기술의 발전과 결합된 태양광 발전은 아무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태양광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전기 공급원으로서, 전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는 전기 수요를 충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나라는 청정에너지 비중을 늘려가는 세계 흐름에 크게 뒤쳐져 있다. 지난해 한국의 태양광 발전 비중은 고작 5%에 불과했다. 2021년 4%였던 태양광 발전 비중이 3년 사이에 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치고 말았던 것이다.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도 10%로, 전 세계 평균 32%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풍력 발전도 마찬가지로 2024년 기준 한국의 비중은 0.5%로, 2020년 이후 사실상 정체 상태다. 최근 해상풍력 산업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되었지만, 여전히 확산 속도는 더디다.

한국은 석탄발전이 2017년 정점을 찍은 이후 28% 줄었지만, 줄어든 몫을 재생에너지가 아닌 가스발전이 메웠다. 2017년 이후 가스발전은 136TWh에서 178TWh로 증가했다. 석탄 발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1인당 전력 수요가 높고 화석연료의 비중이 높아 전기 소비량이 가장 많은 전 세계 10개국 중 1인당 전력 부문 배출량이 가장 높았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석탄발전을 더욱 신속히 퇴출하고, 또 다른 화석연료인 가스발전으로의 전환 계획은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며 "화력발전을 우대하고 재생에너지를 차별하는 전력 계통 정책을 개선하고, 과학적 근거 없이 설정된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를 최소화해야 하며, 올해 2월 통과된 해상풍력특별법에 따른 계획입지 도입과 인허가 단일 창구 체계를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엠버의 여섯번째 연례보고서는 2024년 전세계 전력시스템에 대한 최초의 포괄적 개요를 제공하며, 전세계 전기 수요의 93%를 차지하는 88개국의 데이터를 담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수자원공사, SK하이닉스와 PPA 체결...6월부터 수력에너지 공급

한국수자원공사가 SK하이닉스에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직접전력거래(PPA)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는 30일 SK하이닉스 이천

"현대차, 배출량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으로 95%까지 추적 가능"

"현대차는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95%까지 추적할 수 있다."홍성준 현대자동차

이니스프리, 수거 공병으로 만든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 출시

이니스프리가 국내 작가 '마키토이'와의 협업한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에 출시한 '마키토이 그린티 리미티드 에디션

대한항공, 폐항공기 업사이클링…네임택·볼마커 굿즈 출시

대한항공이 폐항공기 동체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굿즈 시리즈에서 에어버스 A380 기종을 활용한 제품을 처음 선보인다.대한항공은 브랜드 굿즈 공식 판

전국 226개 시군구, 첫 탄소중립 계획 수립…감축사업 본격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가 모두 탄소중립 실천전략을 담은 '제1차 시군구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5월 30일까지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신임 대표에 SK E&S 추형욱 대표 선임

SK이노베이션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는 장용호 SK(주)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SK이

기후/환경

+

온난화로 미국과 캐나다 빙하 70~80% 사라질 위기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빙하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지고, 특히 미국 서부와 캐나다의 빙하는 최대 80%까지 없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29일(현지시간)

[영상] 캐나다 134건 산불 동시다발...매니토바주는 '불바다'

캐나다 서부 매니토바주에 22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 발생하는 국토 전역에서 13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매니토

美 청소년들 트럼프 反기후정책에 제동..."생명권 침해" 헌법소원 제기

친(親) 화석연료 정책을 추진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청소년들에게 '생명권 침해'를 이유로 헌법소원을 당했다.30일(현지시간) 비영리 법률단

하와이 산호초까지 위험하다...기후변화와 성게 급증이 원인

하와이 산호초들이 파괴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가득이나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데 급증한 성게의 먹잇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28일(현지시간) 켈리 반

AI가 제작한 국내 '홍수 위험지도'...침수위험 높은 지역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의외로 홍수에 취약한 지역인 것으로 인공지능(AI) 분석에서 나왔다.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 경북대학교가 인공지능(AI)을 통

EU '2030 55% 감축' 목표 근접…2040년까지 90% 줄인다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를 55% 감축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2040년까지 90% 감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EU집행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