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불타고 하회마을도 위험...계속 번지는 '의성산불'

원은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5 18:03:37
  • -
  • +
  • 인쇄
▲강풍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는 의성 산불(사진=연합뉴스)

나흘째 확산중인 경북 의성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안동시 풍천면과 하회마을, 청송군까지 번지면서 피해가 끝없이 커지고 있다. 심지어 세계문화유산인 안동하회마을 인근까지 불길이 번지고 있다.

25일 의성 산불 현장에서는 초속 20m 강풍의 영향과 수시로 바뀌는 풍향으로 인해 진화율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전날 낮 12시 기준 71%를 기록한 진화율은 이날 오전 9시까지 60%로 떨어졌다. 이후 진화율은 55%%, 54%로 계속 떨어지다가 오후 3시 기준 62%로 조금 올랐다. 산불 불기둥으로 인해 상승한 불똥이 강한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비화(飛火)' 현상으로 인해 산불영향구역도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 안동시 등에 따르면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은 이날 오후 안동시 풍천면 일대로 번지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산불은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10㎞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지면서 안동시는 비상이 걸렸다. 현재 산불이 번지는 속도로 봤을 때 하회마을과 병산서원까지 도달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안동시는 오후 3시 31분께 주민들에게 재난문자를 통해 "의성 산불이 풍천면으로 확산 중"이라며 대피명령을 내렸다.

시와 소방당국은 기존에 설치된 소방설비를 활용해 문화유산 주변에 물을 뿌려 근처 산불 현장에서 날아온 불씨가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 화재 지연제 등을 사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4시 50분에는 단촌면 등운산 자락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가 산불에 의해 완전히 소실됐다.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곳으로, 국가보물로 지정돼 있는 천년고찰이다. 

산불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서산영덕고속도로 안동분기점(JCT)∼청송교차로(IC) 구간은 양방향 통제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산불 영향으로 많은 열기·연기가 발생해 2차 사고 발생 등을 막기 위해 이날 0시 15분부터 이 고속도로의 북의성IC∼청송IC 구간만 통제했는데 산불영향 구역이 늘면서 통제구간도 확대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주불 진화를 위해 의성군 안평면·안계면 2곳과 안동 길안면 등에 진화 헬기 77대와 인력 3708명, 진화 장비 530대 등을 투입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