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영면…'삼성TV' 1위로 다졌던 주역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5 11:39:41
  • -
  • +
  • 인쇄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연합뉴스)

불과 몇일전에 주총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의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영면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휴식 중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63세다. 

삼성전자는 2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사내 게시판에 "지난 37년간 회사에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은 TV 사업 글로벌 1등을 이끌었으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세트 부문장과 DA사업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왔다"고 추모했다.

한 부회장은 TV 전문가로 통한다. LG전자 그늘에 가려 만년 2위를 하던 삼성TV를 19년째 세계 1위로 다져놓은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천안고와 인하대 전자공학과 졸업 후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해 LCD TV 랩장, 개발그룹장, 상품개발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사장(사장)을 맡았다. 30년간 TV 개발부서에서 일했다.

2021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을 맡으며 TV뿐 아니라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 분야에서 기술혁신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2022년 3월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선임돼 탁월한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전사 차원의 위기 극복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는 신설된 품질혁신위원회도 맡아 전사 차원의 품질 역량에도 힘써왔다.

2022년부터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을 맡아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춘 전자업계의 사업 재편 지원, 미래 전략 정책 제안 등의 역할을 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제27회 한국공학한림원 대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KEA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삼성전자 정기주총에서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 부회장은 주총에 끝난 뒤, 곧바로 중국 최대 가전전시회 'AWE 2025'를 방문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녀1남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장지는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

삼성전자 측은 한 부회장 후임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정기 인사를 단행하고, 지난 19일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하는 등 임원 인사가 이뤄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당장 대대적인 인사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한 부회장 별세로 공석이 된 사내이사 자리에는 정현호 부회장이 앉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내에서 한종희 부회장과 전영현 부회장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 인물이다. 정현호 부회장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사업 조율을 담당하고 있다.

또 다른 사내이사 후보로 현재 미등기 임원인 상태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있지만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사내이사에 취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부당 합병, 회계 부정 등 총 19개 혐의를 받고 있다. 1심 법원과 2심 법원은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이 상고하면서 대법원으로 재판이 넘어간 상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기후/환경

+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경기도 공공소각장 4곳 내년 착공...2030년까지 21곳 확충

경기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내년에 공공소각시설 4곳을 착공한다.22일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

올해 한반도 열대야 12.1일...2050년에 2배 증가한다

2050년에 이르면 우리나라 열대야 일수는 지금보다 2배 늘어나고, 2100년에 이르면 7배까지 급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년에 85일을 폭염에 시달린다는

기후변화가 바꾸는 식탁...CO2 늘수록 열량은 늘고 영양은 줄어

기후변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작물의 열량은 증가하는 반면, 필수 영양소 함량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0일(현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