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시끄러워!"…교통소음 시달리는 새는 공격적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1 16:48:14
  • -
  • +
  • 인쇄
▲갈라파고스 황금솔새

자동차 경적소리나 엔진음 등 교통소음에 노출된 조류들은 공격적으로 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대학의 샤를라 아케이 박사는 수컷 갈라파고스 황금솔새가 다른 수컷의 노랫소리를 들을 때 동시에 교통소음이 들리면 더 공격적으로 행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은 갈라파고스 섬에서 38마리의 수컷 갈라파고스 황금솔새를 대상으로 각 개체의 영역 내에서 다른 수컷의 노랫소리를 들려줬다. 새들은 영역에 침범한 다른 수컷을 확인하기 위해 스피커 주변으로 다가왔고, 자신의 영역임을 알리는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트럭의 굉음, 자동차 경적 소리 등 도로의 소음을 새의 노랫소리와 섞어서 틀자, 새들이 더 크게 노래를 부르거나, 노래를 부르지 않고 곧장 스피커로 다가오는 등 더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소음 공해로 인해 새들이 다른 새의 노랫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면서 의사 소통이 어려워지자 공격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격성은 평소 서식지의 환경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났는데, 도로 인근에 서식하는 새들은 평소에도 조용한 숲에서 사는 개체들보다 더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소음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경계하는 모습도 더 적게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케이 박사는 "교통량이 적은 갈라파고스 섬에서조차 도로 인근에 서식하는 개체에게서 공격적인 모습과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목격했다"며 "이는 소음에 노출된 새들의 경계심이 적어지면서 천적에게 노출되는 경우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음이 조류에게 미치는 영향은 다양한 방면으로 연구됐다. 한 연구에서는 교통 소음이 알을 비롯해 조류의 성장을 저해한다는 결과가 나타났고,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녹색제비가 새끼들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해 먹이활동을 줄이면서 새끼가 아사하는 사례도 발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름다운가게, 유산 기부하면 세액공제법 '지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유산기부 세액공제법'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유산기부 세액공제법은 상속 재산의 10% 이상을 기부하

삼립 시화공장 또 '산재'...노동자 2명 손가락 절단

삼립 시화공장에서 또 노동자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경찰에 따르면 10일 0시 19분경 경기 시흥시 소재 삼립 시화공장에서 근로자 2명의 손가락

시중은행들 생산적 금융 '잰걸음'…지역과 첨단산업에 투자확대

부동산 대출 중심이던 시중은행들이 지역산업 발전과 인공지능(AI), 그리고 첨단산업 등 생산적 금융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투자경쟁에

SKT, ESG 스타트업 육성하는 '스케치포굿' 참여기업 모집

SK텔레콤이 차세대 ESG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SKTCH for Good(스케치포굿)'을 론칭하고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

서울시 기후대응 '엉망'...'생태·사회' 지표 대부분 '낙제점'

서울의 대기질과 생물다양성 자원, 재생가능한 깨끗한 물, 에너지 생산, 폐기물 현황 등 렌즈를 분석한 결과 총 41개 지표 가운데 33개가 기준치에 미달

용기 디자인 살짝 바꿨더니...동원F&B, 플라스틱 사용 14톤 절감 기대

동원F&B 동원식품과학연구원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해 지난 50여년간 사용해왔던 식용유 용기의 서포트링 디자인을 '12각 돌출 구조'로 개선했

기후/환경

+

올해 극단적 기상 징조?...3월 세계 해수면 온도 '역대 2위'

전세계 바다 온도가 심상치 않게 상승하면서 올해 극단적 기상이 잦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해수온 상승이 엘니뇨 전환 신호로 해석

"132년만에 가장 뜨거운 3월"...이상고온·가뭄 겹친 美

미국 전역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3월'을 기록했다. 이상고온에 강수 부족까지 겹치면서 극한가뭄이 나타나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

지난겨울 바다 수온 1℃ 올라..."온화한 겨울·대마난류 강세 원인"

지난겨울에서 초봄 사이 우리 바다의 수온이 평년대비 1℃ 정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국립수산과학원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우리 바다의

'슈퍼 엘니뇨' 온다...전쟁까지 겹쳐 '식량 이중위기' 우려

올 하반기 슈퍼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전쟁에 따른 비료·에너지 공급 차질과 맞물려 글로벌 식량위기가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경

'불의 고리' 인니 1주일새 또 지진…주택 100여채 '와르르'

인도네시아 동부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해 주택 100여 채가 파손되고 20명이 다쳤다.10일(현지시간)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동누사

남극 해빙들 '와르르'...황제펭귄 새끼 수천마리 폐사

남극 해빙이 무너지면서 황제펭귄 새끼들이 바다에 빠져 집단으로 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남극 일부 지역에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