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 중부의 한 항구도시에서 6개월치 비가 단 몇 시간만에 쏟아지면서 도심이 물바다로 변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항구도시인 바이아블랑카에 지난 7일(현지시간) 새벽에 3~4시간동안 290㎜의 폭우가 내렸다.
일부 지역에선 시간당 100㎜가 넘게 퍼부으면서 강과 하천이 범람했다.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특히 바다와 인접한 도심 지역은 진흙탕으로 변했다. 거리에 있던 차량들은 대부분 침수됐다. 한 병원은 내부까지 물이 들어차 의료진들이 신생아들을 안고 물길을 헤치며 대피하기도 했다.
폭우에 전력공급도 끊기면서 주민들이 휴대폰 충전을 위해 관공서 비상 전력공급 포인트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바이아블랑카의 한 주민은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5분만에 물이 1m 높이까지 차올랐다"고 말했다.
급류에 떠밀려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정부는 "폭우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6명"이라며 "아직 실종자들도 있어 희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기상청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은 600㎜에 불과하다. 그런데 불과 3~4시간만에 290㎜가 쏟아진 것이다. 6개월치 비가 반나절만에 내렸다.
이처럼 폭우가 쏟아진 바이아블랑카 북쪽의 아르헨티나 수도권은 살인폭염에 시달렸다.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7일 체감온도는 47℃에 달해 도심 기능을 마비시키는 수준에 달했다. 이는 부에노스아이레스 기상관측 이래 3번째로 기온이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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