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16 '생물다양성기금' 극적 합의...글로벌 자연규제 '시동'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8 16:51:01
  • -
  • +
  • 인쇄
연장회담서 年 2000억달러 기금마련 서명
선진국은 개도국에 매년 300억달러 공여

지난해 10월 열린 제16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6)에서 불발됐던 '생물다양성 보호기금' 마련이 27일(현지시간) 전격 합의됐다.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유엔식량농업기구 본부에서 열린 COP16 연장회담에서 전세계 대표단은 2030년까지 생물다양성 보호기금으로 매년 2000억달러씩 지원하기로 합의하는 협약에 서명했다. 또 선진국들은 매년 300억달러를 개발도상국에 공여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0월 합의가 무산됐던 COP16의 연장 선상에서 열린 것으로, 협상이 재개된 마지막날 극적으로 합의됐다. 이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수사나 무하마드 COP16 의장은 "지구상의 생명 보존을 위한 최초의 글로벌 계획을 채택했다"며 "이날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했다.

지난해 콜롬비아 칼리에서 196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던 COP16에서 기금마련에 대한 합의를 이루려고 폐회 일정도 하루 미뤘지만 회의 참석인원이 정족수인 130명을 밑도는 바람에 끝내 합의하지 못하고 폐회가 선언됐다. 이 때문에 '졸속회의'라는 비난을 받았다.

2년전 열렸던 COP15에서는 2030년까지 육상 및 해양생태계의 30%를 보호구역으로 보존하는 '30x30'을 목표로 2030년까지 연간 2000억달러(약 274조3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또 2025년까지 선진국이 200억달러(약 27조4300억원)을 개발도상국에 공여하기로 했다. COP16에서는 이에 대한 후속방안을 논의해야 했지만 결국 아무런 협상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데 무역 분쟁, 부채 문제,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원조 삭감 등 어려운 국제 정세 속에서도 이번 연장회담에서 2년전에 약속했던 연간 2000억달러의 기금마련이 합의된 것뿐 아니라,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200억달러가 아닌 300억달러를 공여하겠다는 합의까지 이끌어냈다. 아울러 각국은 생물다양성 목표 달성에 책임을 지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데도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연이어 열린 기후회의가 번번이 무산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면 속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11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COP29에서 체결된 기후재정 협정에 개발도상국 측은 불만을 표했고, 지난 11월말 부산에서 열린 국제 플라스틱 협약 마련을 위한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도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1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16차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총회에서도 합의안을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올해 첫 기후회담에서 결실을 맺으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장난감 기부하면 H포인트 증정"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2025 그린에너텍' 17일 개막...환경·에너지 기술 한자리에

환경산업 전문 B2B 전시회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그린에너

"화력발전 최소발전용량이 재생에너지 가로막아"...공익감사 청구

화력발전을 과도하게 우대한다고 비판받는 최소발전용량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가 제기됐다.기후솔루션과 당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가축분뇨를 농촌 에너지로 활용...기아, 홍성에 시설 지원

기아가 홍성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지역사회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에너지화에 나선다.기아는 지난 2일 충남 홍성군청에서

삼성전자도 구글처럼 '워터 포지티브' 사업...환경부와 '신풍습지' 개선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사업이 국내에서 첫 착공식을 가졌다.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오후

마실 물도 부족한 강릉 시민들...지자체와 기업들 생수기부 '쇄도'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고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에게 전국 각처에서 생부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기부받은 생수를 취약

기후/환경

+

2만톤 급수에도 저수율 13% 붕괴 직전...강릉시, 아파트 수돗물 잠근다

이번 주말에 서울과 수도권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전혀 없어 물 부족 사태는 주말 사

서울 온실가스 70% 건물서 배출..."건축물 녹색전환 위한 제도지원 시급"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가 건축물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관리 지원할 제도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건축물에 대한 녹색전환 제도를 마련

아프간 이틀만에 또 6.2지진...세차례 지진에 사망자 '눈덩이'

아프가니스탄이 세 차례에 걸쳐 발생한 지진으로 사상자가 3600여명이 넘어섰다.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에 따르면 아프간 동남부 지역에 4일(현지시

[주말날씨] 이틀간 '100㎜' 퍼붓는다...가뭄 겪는 강릉은?

이번 주말에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진다.토요일인 6일은 늦은 새벽 수도권과 충남권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돼 오전중에 강원 내륙&middo

[윤미경칼럼] '강릉의 가뭄'...무엇이 최악사태 불렀나?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은 강릉의 상황은 참담하다.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고, 개학한 학교에서는 개

물이 얼마나 빠졌으면...오봉저수지 20년만에 발견된 '티코'

극심한 가뭄에 저수율이 13%대로 떨어진 강릉 오봉저수지에서 20여년전에 수몰됐던 티코 차량이 발견돼 화제다.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과 강원도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