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만㎢에 달하는 육지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는 남아시아, 중국 북부, 미국의 고원지대와 캘리포니아, 지중해 등 건조지역에서 사막화된 지점들을 분석해보니, 지난 10년동안 1500만㎢ 면적이 황폐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극 대륙보다 넓은 면적이다.
연구진은 사막화의 주범으로 '개간'을 꼽았다. 집약적 농업은 산림손실의 80%를 차지한다. 집약적 농업은 살충제, 비료를 비롯한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물을 과도하게 쓰면서 토양을 침식하고 생태계를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집약적 농업은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확량 감소와 수확물 품질저하 그리고 사막화와 먼지폭풍 등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악화되는 가뭄과 홍수가 사막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5배 증가한데 비해, 육지 생태계가 흡수한 이산화탄소는 전체의 약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나무와 토양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용량은 지난 10년동안 산림벌채와 기후변화로 인해 20% 감소했다.
보고서는 토지남용으로 "인간과 환경을 지탱할 지구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토지의 사막화는 여성의 업무 부담과 건강 위기를 가중시키고 어린이의 영양실조와 교육적 좌절을 야기하는 등 인도주의적으로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16차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총회(UNCCD)를 앞두고 발표됐다. 사막화방지협약은 기후변화, 생물다양성협약과 함께 설립된 유엔 3대 협약 중 하나다. 이브라힘 티아우 UNCCD 사무국장은 "토지의 중요한 역할을 인정하지 못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면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쳐 미래 세대의 어려움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후네케 PIK 연구원은 "정책 입안자들은 지속가능성의 초석으로서 토지에 대한 초점을 강화하고 토지 이용의 환경적, 사회경제적 영향을 모두 다뤄야한다"며 "토지 사막화를 무시하면 자원고갈, 빈곤, 이주 및 갈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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