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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기온이 오락가락하면서 봄꽃 개화 시기도 갈수록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예상시기도 마찬가지다.
산림청은 올해 봄꽃 개화가 예년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청이 24일 공개한 '2025년 봄철 꽃나무 개화 예측지도'에 따르면 올해 꽃나무 개화 시기는 3월 중순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을 거쳐 오는 4월 초순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꽃이 가장 먼저 피는 생강나무는 3월 26일 만개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진달래는 4월 4일, 벚나무는 4월 6일 피는 것으로 산림청은 예상했다. 또 봄꽃 개화가 가장 늦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강원 화악산으로 생강나무는 4월 2일, 진달래와 벚나무는 각각 4월 16일과 17일로 예측된다.
산림청은 올해 개화 시기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올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1.8℃로 지난해보다 2.5℃가량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겨울은 제트기류의 약화와 기압의 움직임으로 북극의 찬 공기가 대량 유입됐고, 대기 상층의 소용돌이가 정체되면서 추위가 길게 이어졌다.
그러나 '족집게'로 불리는 기상전문가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올해 봄꽃 개화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는 2월 말부터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봄꽃이 빨리 개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4월~11월까지 예년보다 기온이 올라갈 것이며, 이 영향으로 올 여름은 40℃ 넘는 폭염이 지난해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 영향으로 우리나라 봄꽃 개화시기와 단풍 시기를 예측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봄철에는 따뜻한 날이 이어지면서 역대 5번째로 이른 개화시기가 예상됐지만, 3월 말 갑작스러운 추위로 인해 예상보다 개화시기가 늦어졌다. 그러나 2023년에는 역대 두번째로 따뜻한 3월을 기록하면서 개화시기가 빨라져 봄꽃 축제기간에 꽃이 모두 져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도 봄꽃 개화시기를 놓고 예년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예측과 늦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엇갈리고 있어, 봄꽃이 피지 않는 시점에 또 축제들이 줄줄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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