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반도 하늘 10년來 가장 깨끗했다...이유는?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1 15:13:35
  • -
  • +
  • 인쇄
초미세먼지 농도 15.6㎍/㎥ 최저 기록
정책효과, 해외유입 감소 등 복합요인
▲미세먼지에 뒤덮여 있는 서울 하늘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상공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5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

환경부는 2024년도 전국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가 15.6㎍/㎥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국 531곳의 도시대기측정망 관측값을 분석한 것으로, 2015년 초미세먼지 농도에 비해 38.1%(25.2→15.6㎍/㎥), 2023년(18.2㎍/㎥)에 비해 14.3%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초미세먼지가 '좋음'(전국 일평균 15㎍/㎥ 이하)을 기록한 날은 관측 이래 가장 많은 212일이었고 '나쁨(전국 일평균 36 ㎍/㎥ 이상) 일수는 10일로 가장 적었다. '매우 나쁨'(전국 일평균 76 ㎍/㎥ 이상) 일수는 전국적으로 단 하루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 17개 시도별 초미세먼지 농도는 12.3~18.9㎍/㎥ 수준으로 집계됐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와 전남(12.3㎍/㎥)이고, 강원(12.9㎍/㎥)과 경남(13.0㎍/㎥)이 그 다음순이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개선된 지역은 2015년보다 54.8%(35.4→16.0㎍/㎥) 좋아진 전북이었고, 전남 50.4%(24.8→12.3㎍/㎥), 강원 50.0%(25.8→12.9㎍/㎥) 순이었다.

지난해 전국 153개 시군별 초미세먼지 농도는 8.8~21.2㎍/㎥ 수준으로 강원 양양이 8.8㎍/㎥로 가장 낮았다. 도시대기측정망이 모두 설치된 2020년 이래 농도 개선폭이 가장 큰 지역은 48.9%(18.2→9.3㎍/㎥) 개선된 태백이었다. 전남 구례가 42.9%(18.4→10.5㎍/㎥), 충북 보은이 41.4%(21.5→12.6㎍/㎥)로 개선폭이 높았다.

이처럼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개선된 것은 정부의 정책효과와 국외 유입 감소, 양호한 기상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정부는 산업과 수송, 생활 등 전 부문에 걸쳐 저감 정책을 추진했다. 산업 부문은 대기관리권역 내 사업장을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총량을 설정해 총량범위 내에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도록 했다. 대상 사업장 수는 2020년 400곳에서 2024년 1013곳으로 늘었다. 또 지난해 684곳의 영세 사업장에 대해 대기오염물질 방지시설 설치를 지원했다.

수송 부문은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 사업 등으로 배출가스 5등급 경유차 대수(저공해미조치 보험가입기준)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5등급 경유차 대수는 20만9000대로, 전년 28만1000대보다 25.6% 줄었다. 또 지난해부터 배출가스 4등급 경유차 전체를 대상으로 조기폐차 지원 사업을 추진한 결과 4등급 경유차는 2023년 97만6000대에서 2024년 82만2000대로 15.8%가 줄었다.

한편 전기·수소차 충전 기반시설(인프라)은 지난해 41만886기 늘어나면서 누적으로 75만20기가 보급됐다. 이는 전년 대비 25.1% 증가한 수치다.

생활 부문은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대상 친환경 보일러를 2024년 총 1만7696대 보급했다. 농촌지역 불법소각을 방지하기 위한 영농폐기물 공동집하장을 2020년 8035곳에서 2024년 1만553곳으로 확충했으며, 영농폐기물 파쇄지원단 집중운영 등을 통해 영농폐기물 적정 수거·처리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에서 초미세먼지 유입이 줄어든 것도 농도 개선에 한몫했다. 우리나라와 인접한 베이징, 텐진, 허베이 등 동북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024년 42.2㎍/m3로 2015년보다 45.2%(77→42.2㎍/㎥) 개선됐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의 장강 삼각주 권역도 37.7%(53→33㎍/㎥) 감소해 2015년 이후 세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4년 기상 상황은 2023년과 연평균 기온·습도·풍속 등은 유사했지만, 강수 일수가 증가하고 대기 정체 일수가 줄어든 것이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월별 초미세먼지 농도로 보았을 때 전년 대비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 폭이 컸던 2월은 강수로 인한 세정효과와 함께 동풍계열 바람 증가(9.1%) 및 서풍계열 바람 빈도 감소(-9%)로 인한 외부 유입 여건 변화, 3월은 무풍(풍속 0.5 m/s 이하) 발생 빈도의 감소에 따른 원활한 대기 확산이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령 어려진 열대우림...탄소저장공간 1억4000만톤 사라져

열대지역 나무들의 수령이 어려지면서, 숲에 저장돼있다 방출된 탄소가 1억4000만톤에 이른다는 연구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독일 GFZ헬름홀츠 지구과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