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인데 스리랑카 전역이 '정전'...원인은 '원숭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1 11: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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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토착종 원숭이인 '토크마카크' (사진=위키백과)

스리랑카 전역에서 발생한 정전의 원인이 콜롬보 남부에 있는 발전소에 올라간 원숭이 한 마리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9일(현지시간) 쿠마라 자야코디 스리랑카 에너지부 장관은 원숭이가 전력망 변압기에 접촉해 정전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날 정오쯤 스리랑카 전역에 정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30℃가 넘는 더위를 겪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리랑카는 인구 2200만명의 섬나라다.

이 가운데 병원, 정수시설 등은 수 시간만에 복구됐지만 발전기가 없는 많은 가구는 밤늦게까지 전력을 쓰지 못했다. 당국은 구체적인 정전 경위나 원숭이의 상태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원인이 밝혀지자 스리랑카 사람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사건을 슬랩스틱(과장된 동작·소리로 웃음을 유발하는 방식) 코미디에 비유하며 스리랑카 전력망의 취약성을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스리랑카에서는 원숭이 한 마리가 국가 전체의 전기를 끊을 수 있다"고 농담했다.

이번 정전은 스리랑카가 겪고 있는 에너지 안보 문제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다. 스리랑카는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22년 심각한 경제위기로 연료가 부족해지자 당국은 전기 배급시간을 하루 최대 13시간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스리랑카 전력망이 노후화돼 정전에 취약하다고 경고해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가 전력망이 너무 약화돼서 송전선에만 이상이 생겨도 섬 전체에 정전이 잦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 한편 스리랑카에서는 원숭이 개체수도 급증하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인간의 거주지와 원숭이의 서식지가 겹치면서 원숭이들이 먹이를 찾아 마을을 습격하고 작물을 파괴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리랑카 토착종인 토크마카크만 해도 200만~300만마리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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