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알루미늄 25% 추가 관세"…韓 기업 직격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0 15:15:34
  • -
  • +
  • 인쇄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일(현지시간)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추가 관세 부과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미국프로풋볼 결승전이 열리는 뉴올리언스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으로 들어오는 어느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가 (추가로) 부과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첫 임기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 철강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철강에 대해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직전 3년 평균수출량의 70% 수준으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수용했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적용되는 25% 관세는 추가 관세다.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은 "기존 관세에 추가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일정 물량에 한해 관세를 면제받았던 한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서도 25%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대표 철강기업인 포스코의 2023년 북미 수출액은 약 4조765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수출액의 25%는 단순계산해도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표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10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145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장중 최고가는 1456원을 찍었다.

일각에선 유럽·중국 등 여러 국가들과 동일한 관세가 적용되면서 국내 철강 산업이 완전히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관세를 새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관세에 추가되는 것이므로 국가별 경쟁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는 11일이나 12일에 상호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 나라에 대해 미국도 똑같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미다. 미국 입장에서는 상호관세를 통해 불리한 교역조건의 국가를 공평한 조건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그들이 우리한테 (관세를) 청구하면 우리도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용시기에 대한 질문에 "거의 즉시"라면서 "적용전에 세부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같은 상호관세 정책은 한국처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상당부분 철폐한 경우는 크게 해당되지 않겠지만 실제로 적용범위와 방식 등에 따라 우리 산업계에 미칠 영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