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까지?...'베이조스 지구펀드' SBTi 지원 '중단'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7 18:21:10
  • -
  • +
  • 인쇄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산업계 인사들. 오른쪽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의 약혼녀 로런 산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저커버그의 부인 프리실라 챈. (사진=연합뉴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베이조스 지구펀드'가 글로벌 기후단체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미국 억만장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기후행동 행보를 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결정 또한 '트럼프 눈치보기'로 해석된다.

6일(현지시간)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100억달러(약 14조4000억원) 규모로 설립된 '베이조스 지구펀드'는 지난해말부터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기업의 탄소감축을 모니터링하는 '과학기반 탄소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SBTi는 참여기업이 탄소감축 목표를 세워 공개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도록 목표 설정, 평가, 검증을 지원하는 국제조직이다. 지구펀드는 이케아 재단과 함께 SBTi의 두 핵심기금 중 하나로, 두 기금은 지난해 총 기금의 61%를 차지했다.

SBTi에 정통한 연구원과 해당기관의 고문은 펀드의 지원 중단이 억만장자들의 반기후행동 흐름에 따르고 있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기후 대응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는 행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 기업 수장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SBTi 기술위원회에 있는 도린 스타빈스키 교수는 "베이조스는 다른 억만장자들이 절하는 방식으로 트럼프에게 절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이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이전에 그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의 편집위원회가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취하는 것을 막은 바 있다.

또 앞서 SBTi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 펀드가 SBTi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SBTi는 기업들의 탄소 크레디트 사용 관련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는데 일부 직원이 이같은 결정에 베이조스 펀드가 영향을 미쳤는지 의구심을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조스 펀드 측은 앞서 SBTi의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고 이번에도 펀드의 자체 임무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SBTi는 "우리의 기부자들은 (탄소) 기준 설정 과정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