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에 파고든 '미세플라스틱'이 조산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베일러의과대학의 엔리코 바로조 교수와 뉴멕시코대학의 마커스 가르시아 교수 등이 이끈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과 조산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조산아의 태반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이 만삭아의 태반에서 검출된 것보다 50% 더 높다고 30일(현지시간) 보고했다.
이는 이전에 혈액에서 검출된 수치보다 훨씬 높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태반에 축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특이하게도 태반 내 평균 미세플라스틱 축적량은 임신기간이 짧을수록 더 높았다.
연구팀은 휴스턴 지역에서 출생한 만삭아(평균 37.2주)의 태반 100개와 조산아(34주)의 태반 75개를 고감도 질량 분석법을 이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미숙아 태반에서 조직 1g당 203마이크로그램(µg/g)의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만삭아 태반에서는 조직 1g담 130µg/g이 검출돼 미숙아 태반에서의 검출량이 50% 이상 높았다.
검출된 플라스틱 유형은 12가지로, 조산아 태반에서는 정상아에 비해 플라스틱 병에 사용되는 페트(PET), PVC, 폴리우레탄, 폴리카보네이트 등이 많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과 조산 간 연관성이 인과관계인지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산은 유아기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전세계 조산의 약 3분의 2는 원인도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전 연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세포에서 염증을 유발한다. 그리고 염증은 분만을 유도하는 요인 중 하나다.
미세플라스틱은 지난 2020년 태반에서 처음 발견됐다. 뿐만 아니라 정액과 모유, 뇌, 간, 골수에서도 발견돼 사람의 신체 전체에 걸쳐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뇌졸중 및 심장마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모태의학회(Society for Maternal-Fetal Medicine) 연례총회에서 발표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