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반도는 육지뿐 아니라 바닷물 온도도 역대 가장 뜨거웠던 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우리 바다의 연평균 표층 수온이 18.74℃로, 1968년 이후 57년간 관측된 수온 중 가장 높았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직전 최고 기록인 2023년 18.09℃를 고작 1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동해가 18.84℃로 서해 17.12℃와 남해 20.26℃보다 더 높았다. 평년 대비 동해는 1.77℃, 서해 1.82, 남해 1.26℃씩 높았다. 인공위성으로 관측한 한국 주변의 광역해역(북서 태평양)의 연평균 표면 수온은 21.11℃로 최근 25년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우리 바다 주변의 표층 수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원인은 지구온난화 가속화, 여름과 가을철 한반도 주변의 장기간 폭염 현상, 적도 인근 저위도에서 유입된 해류에 의한 열공급 증가 등이 꼽힌다.
뜨거워진 건 바다 뿐만이 아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연평균 기온은 14.5℃로 가장 더운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보다 2.0℃ 높았고, 종전 1위인 2023년 13.7℃보다도 0.8℃ 높았다.
연간 열대야 일수도 24.5일로 평년보다 3.7배 많은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월평균기온도 모두 평년보다 높았다. 특히 2월, 4월, 6월, 8월, 9월은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10일 지난해가 근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으며, 전 세계 해양의 표층 수온과 해양 온난화의 지표인 해양열용량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고수온 내성 양식품종 개발 등 종합적인 기후변화 적용 기술개발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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