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부산물 '축산사료'로 만든다...정부-기업, 실증사업 추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7 17:27:11
  • -
  • +
  • 인쇄
▲과채류 원료 순환이용 과정 (자료=환경부)

식품을 제조·유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축산사료를 생산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에 있는 이마트 본사에서 10개 기업 및 기관들과 '식품부산물의 고부가가치 사료자원화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부와 협약을 체결한 곳은 이마트를 비롯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농협경제지주,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삼성전자, 전국한우협회, 태백사료, 세창환경, 리코 등 10곳이다. 

우리나라는 축산사료의 80.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 한해 발생하는 식품부산물은 11만6000톤에 이른다. 식품을 제조하고 가공, 유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식품부산물은 매우 양질임에도 불구하고 재활용 체계가 구축되지 않아 그대로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는 바, 정부와 기업들이 이 식품부산물을 고품질 축산사료 원료로 재활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게다가 식품부산물을 축산사료로 재활용하게 되면 해당 기업들은 그만큼 온실가스 저감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 후레쉬센터, 가락시장 등에서 배출되는 농산부산물은 연간 약 1만2730여톤에 이르는데, 이를 사료화하는 경우 연간 1426톤CO2eq의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트 등 유통과정에서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판매되지 않은 과채류, 식품제조·가공업체의 제품 규격화 과정 또는 대형 집단급식소의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식자재부산물 등은 모두 폐기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재활용할 수 없는 제약이 있었다.

이에 환경부와 농식품부는 농산부산물과 식품부산물을 축산사료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규제특례로 추진하기로 했다. 규제특례 실증화 사업을 통해 식품부산물의 배출부터 보관, 수거, 자원화 전과정에 걸쳐 안전하고 위생적인 고부가 가치의 사료자원 재활용 선도의 본보기를 구축하는 한편, 이를 위한 순환자원 인정과 사료원료 범위 확대 등 규제 정비 작업도 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식품부산물이 고부가가치 축산사료의 원료로 재활용될 경우, 축산업 경쟁력 제고와 음식물류폐기물 감축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장난감 기부하면 H포인트 증정"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2025 그린에너텍' 17일 개막...환경·에너지 기술 한자리에

환경산업 전문 B2B 전시회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그린에너

"화력발전 최소발전용량이 재생에너지 가로막아"...공익감사 청구

화력발전을 과도하게 우대한다고 비판받는 최소발전용량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가 제기됐다.기후솔루션과 당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가축분뇨를 농촌 에너지로 활용...기아, 홍성에 시설 지원

기아가 홍성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지역사회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에너지화에 나선다.기아는 지난 2일 충남 홍성군청에서

삼성전자도 구글처럼 '워터 포지티브' 사업...환경부와 '신풍습지' 개선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사업이 국내에서 첫 착공식을 가졌다.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오후

마실 물도 부족한 강릉 시민들...지자체와 기업들 생수기부 '쇄도'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고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에게 전국 각처에서 생부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기부받은 생수를 취약

기후/환경

+

2만톤 급수에도 저수율 13% 붕괴 직전...강릉시, 아파트 수돗물 잠근다

이번 주말에 서울과 수도권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전혀 없어 물 부족 사태는 주말 사

서울 온실가스 70% 건물서 배출..."건축물 녹색전환 위한 제도지원 시급"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가 건축물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관리 지원할 제도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건축물에 대한 녹색전환 제도를 마련

아프간 이틀만에 또 6.2지진...세차례 지진에 사망자 '눈덩이'

아프가니스탄이 세 차례에 걸쳐 발생한 지진으로 사상자가 3600여명이 넘어섰다.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에 따르면 아프간 동남부 지역에 4일(현지시

[주말날씨] 이틀간 '100㎜' 퍼붓는다...가뭄 겪는 강릉은?

이번 주말에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진다.토요일인 6일은 늦은 새벽 수도권과 충남권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돼 오전중에 강원 내륙&middo

[윤미경칼럼] '강릉의 가뭄'...무엇이 최악사태 불렀나?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은 강릉의 상황은 참담하다.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고, 개학한 학교에서는 개

물이 얼마나 빠졌으면...오봉저수지 20년만에 발견된 '티코'

극심한 가뭄에 저수율이 13%대로 떨어진 강릉 오봉저수지에서 20여년전에 수몰됐던 티코 차량이 발견돼 화제다.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과 강원도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