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후테크 특허건수 전세계 3위...질적수준은 '꼴찌'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2 17:03:47
  • -
  • +
  • 인쇄
(사진=한국은행)

우리나라가 기후테크 관련 특허출원 건수는 전세계 3위지만 질적인 수준을 평가하는 순위에서는 꼴찌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12일 발간한 '탄소중립 경제로의 길: 우리나라 기후테크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10대 선도국의 기후테크 특허평가에서 특허출원 건수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를 기록했지만, 독창성과 범용성 부문 지수에서는 10위를 기록했다.

기후테크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기후변화에 적응하면서도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는 기술로, 탄소중립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경제활동의 위축을 최소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탄소중립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요소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기후테크는 후속 파급력, 독창성, 범용성, 급진성 등 질적 성과에서 미흡하다"며 "이를 반영한 지표에서는 세계 7위로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특히 독창성과 범용성 부문 지수는 평가대상 10개국 가운데 10위로, 9위 국가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선도국별 기후테크 특허 질적 평가지표, 한국은 대부분 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사진=한국은행)

출원된 특허의 질이 낮은 원인으로 단기적 성과 중심의 연구지원과 중장기적 혁신을 촉진할 제도적 유인이 부족한 점을 꼽았다. 또 자금조달 여건이 취약한 점도 원인의 하나로 지목됐다.

게다가 기후테크가 특정분야에 쏠리는 현상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기후테크 특허의 3분의 2 이상이 삼성전자,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4개사가 출원한 것이다. 대부분 이차전지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인 것이다. 기후테크 특허가 가장 많아야 할 화학·정유·철강 등 탄소 다배출 업종에서는 출원이 거의 전무했다.

탄소저감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2011년 3.8%에서 2021년 2.9%로 감소했고, 중국을 제외한 10대 선도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에 보고서는 "기업이 기술개발 성과를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R&D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후테크 기업에 자금공급이 원활하도록 벤처캐피탈 투자 활성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탄소배출권 가격, 유류세 등 탄소 가격제로 확보된 세수가 R&D 자금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제도마련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이같은 제언대로 정부 지원이 이뤄진다면 특허출원 건수는 세계 4위권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U·美 탄소규제 강화..."배터리·자동차, 정부지원 확대해야"

최근 전기차 '캐즘'(시장 침체) 현상이 지속되고, 유럽연합(EU), 미국 등 주요 교역대상국이 탄소관련 통상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정부가 폐배터리와 자

불황에 이웃사랑 발벗고 나선 재계...삼성·LG·SK '통큰' 기부행렬

비상계엄, 탄핵 등 불안정한 정치상황이 이어지는 2024년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통큰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20일 삼성, LG, 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한항공, 페트병 업사이클링한 방수가방덮개 기부

대한항공이 지난 17일 서울 강서소방서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업사이클링 안전 가방덮개' 500개를 기부했다고 18일 밝혔다.이번에 기

현대그린푸드 '식품부산물 자원화'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해 이마트,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 등 10개 기업·기관들과 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공개…상위 10% 포함된 韓기업은?

SK텔레콤과 하나금융 등 20여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상위 10%에 포함됐다.S&P 글로벌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DJSI 월드지수'에

네이버, 지역소멸·기후위기 대응 위해 IT기술 도입 협력

네이버가 한국농어촌공사와 손잡고 농어촌지역 기후위기 및 지역소멸 대응을 위해 다양한 IT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네이버와 한국농어촌공사는 경기

기후/환경

+

스키리조트 온난화로 소멸위기...국제스키연맹 '지속가능성 지침' 발표

지구온난화로 소멸위기에 처한 스키리조트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지침을 마련했다.19일(현지시간) 국제스키연맹(FIS)는 '스키 리조트를 위한

동물원에 침투한 조류독감...수십종 희귀동물 폐사 위기

조류독감이 동물원까지 침투하면서 사자, 호랑이, 치타 등 수십종의 희귀동물이 죽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류독감이 멸종위기종에 '심각한 영향'을

네팔 전례없는 폭우피해..."산림벌채가 홍수 가중"

네팔의 급속한 도시화와 산림벌채가 2024년 홍수·산사태 피해를 가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9월말 네팔은 전례없는 폭우에 휩쓸렸다. 9월 27일

올해 세계 석탄사용량 87.7억톤…"사상 최고치 또 경신"

올해 전세계 석탄사용량이 87억7000만톤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18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

생물다양성 파괴로 매년 경제손실 25조弗..."보조금 중단해야"

생물다양성을 파괴하면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이 연간 최대 25조달러(약 3경624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가 지난 17일

나무가 사라진 美 시카고...학생들 성적도 떨어졌다

도시의 나무들이 사라지면 저소득층 학생들의 성적도 떨어진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17일(현지시간) 알베르토 가르시아 경제학 교수와 미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