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안가요"...계엄령 사태로 관광·마이스 '타격 불가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6 10:30:32
  • -
  • +
  • 인쇄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사진=연합뉴스)

비상계엄령 사태로 한국 방문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광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들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령은 국회의 해제 의결로 2시간만에 무위로 돌아갔지만, 이 여파는 관광·마이스(MICE) 업계에 고스란히 미치고 있다. 미국도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국여행에 대한 경보를 발령하고 비자발급 등 영사업무를 중단했고, 뉴질랜드도 여행권고 주의수준을 한단계 상향했다. 심지어 전쟁중인 이스라엘마저 한국여행에 대해 경고를 발령했다.

이에 마이스업계는 6일 "우리는 계엄령을 해프닝으로 치부할지 모르지만 해외에서는 여행 위험국가로 지정하고 있다"면서 "비단 국내 정치권만 계엄령에 대한 후폭풍을 겪는 것이 아니고, 마이스업계는 이 여파를 정면으로 겪게 생겼다"며 울분을 토했다.

세계 각국은 계엄령으로 한국방문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심지어 비자발급을 중단하는 국가도 생겨났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지난 4일 자국민을 대상으로 경보를 발령하고 비자발급 등 영사업무를 중단했다. 미 국무부는 웹사이트의 한국여행 권고 수준을 기존의 1단계로 유지해두고 있지만 한국여행 권고 페이지에 주한 미 대사관의 경보(Alert) 메시지 링크를 적어놨다. 

뉴질랜드도 한국을 여행권고 주의수준을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다. 1단계는 '일반적인 안전 및 보안 예방 조치 시행'이며 2단계는 '더욱 주의 기울이기'로, 2단계의 경우 뉴질랜드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심각한 안전·보안 문제가 있는 국가가 대상이다.

심지어 전쟁중인 이스라엘도 한국여행 경고를 발령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지난 3일 밤 성명에서 한국을 두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이 나라를 방문할 필요성을 검토해보라"고 알렸다. 영국과 프랑스, 우크라이나, 싱가포르에서도 "광화문과 대통령실, 국회 일대에서 시위가 예상된다"며 자국민에게 군중이 모이는 곳에 접근하지 말고 모든 정치 시위를 피할 것 등을 당부했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한국 거주 중인 자국민에게 향후 발표에 유의해달라는 주의를 전했다.

한 지역관광재단 관계자는 "여행업계가 가장 타격을 입고 있다"며 "여행사들은 계획했던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난감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타격을 받는 분야는 인센티브 여행사다. 이 관계자는 "인센티브 여행업계가 가장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해당업체들이 재단쪽에 상황이 안전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달라는 요청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한국여행 기피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들도 취소되거나 차질을 빚게 될 처지에 놓였다.

국제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A PCO업체 관계자는 "(계엄령 사태 이후) 준비중인 행사에 오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어 설득 중에 있다"며 "한국을 방문예정인 사람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B PCO 관계자도 "일부 해외 연사들이 온라인 발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했다.

한국PCO협회 관계자는 PCO 곳곳에서 행사가 취소될 상황에 놓이면서 이를 막고자 인력이 급하게 투입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PCO들에게 해외 연사들로부터 '한국 상황이 안전한가', '행사가 취소되는가' 등의 문의가 빗발치고, 한국에 도착한 연사들도 온라인 발표 전환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주최 및 연사들 중심으로 불안해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마이스업계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마이스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겨우 회복중인데 또다시 악재를 만난 것이다. 공기관 한 관계자는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면 마이스 업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해외에서 한국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신해야만 이 위기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또 물에 잠긴 파키스탄...폭우에 빙하 녹은 물까지 덮쳤다

몬순(우기)를 맞은 파키스탄에 이상고온으로 빙하까지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1

40℃로 치솟는 英..."이 추세면 2070년대 폭염 사망자 3만명" 경고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70년대에 연간 3만명 넘는 사람들이 폭염에 의해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10일(현지시간)

李대통령 한마디에 지자체들 발빠르게 폭염대책 마련

폭염에 취약계층과 농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

서울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 4.2℃까지 차이...이유는?

서울지역 한낮 최고기온이 35℃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도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가 최대 4.2℃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숲의 면

[주말날씨] 백두대간 서쪽은 '찜통더위'...동쪽은 '더위' 꺾여

이번 주말에도 백두대간 서쪽과 내륙은 체감온도가 35℃를 넘나드는 '극한폭염'이 이어지겠다. 곳곳에서 낮동안의 폭염의 영향으로 밤에도 기온이 내

'참치' 늘고 '오징어' 줄고...뜨거워진 동해안 어종 바뀌고 있다

동해안은 전세계 연안에 비해 수온이 3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탓에 어종도 바뀌고 있다.연일 35℃가 넘는 폭염이 한창인 10일 오후 3시 동해안의 수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