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선포에 접속자 폭주로 사이트가 일시중단됐던 업비트 등 국내 가상(암호)화폐거래소들이 들끓는 이용자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보상책을 마련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5일 뉴스트리 취재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발생한 서비스 장애에 대한 보상대책을 마련하고, 현재 고객센터를 통해 보상희망 접수를 받고 있다. 다만 보상에 대한 악용 우려가 있어 구체적인 보상안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가운데 거래량이 가장 많은 업비트는 지난 3일 오후 10시30분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패닉에 빠진 고객들이 한꺼번에 접속하면서 15분가량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빗썸 역시 1시간이나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휴대폰에서는 아예 접속이 안됐고, PC에서도 원화 입출금이 막혔다. 이로 인해 코인을 매도하려던 많은 사람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당시 정확한 접속자 수는 파악할 수 없지만 투자자들의 '패닉셀'에 일일 거래량이 52조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코스닥, 코스피의 거래량인 15조원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매도폭탄'이 터지면서 업비트에서 1억3000만원 하던 비트코인은 8800만원까지 추락했다. 다행히 국회 의결로 계엄령 선포가 물거품이 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1억3000만원을 다시 회복했다. 이더리움, 리플 등 알트코인 가격도 회복했다.
암호화폐 가격은 회복했지만 사이트 장애가 발생한 거래소는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한 이용자들은 예약매도 설정을 풀지 못해 원하지 않는 가격에 판매되면서 피해를 입거나, 매수 타이밍을 놓쳐 발을 동동 구르는 사례가 속출했다.
코인투자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거래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코인원 게시판에는 "국내 거래소는 믿을 게 못된다", "코인 가격 하락하니까 일부러 입출금 막아버린 것 아니냐", "업비트, 빗썸은 국내 최대 거래소라면서 이런 일만 생기면 문제가 생긴다" 등 비판과 이탈 의사가 이어졌다.
이에 국내 거래소들이 고객달리기 차원에서 서비스 장애에 대한 보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는 이미 보상방안에 대한 접수를 시작했고, 빗썸 역시 보상대책을 논의중이다. 빗썸 관계자도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이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서버 점검과 관리를 철저히 해나가겠다"며 "이번 지연으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분들을 위한 보상대책을 내부에서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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