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쇼크에 무너진 신뢰…업비트·빗썸, 고객이탈 막기 '안간힘'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5 15:44:20
  • -
  • +
  • 인쇄
▲비상계엄 선포 직후 접속 장애가 발생한 업비트 앱(사진=코인원 캡처)

계엄령 선포에 접속자 폭주로 사이트가 일시중단됐던 업비트 등 국내 가상(암호)화폐거래소들이 들끓는 이용자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보상책을 마련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5일 뉴스트리 취재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발생한 서비스 장애에 대한 보상대책을 마련하고, 현재 고객센터를 통해 보상희망 접수를 받고 있다. 다만 보상에 대한 악용 우려가 있어 구체적인 보상안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가운데 거래량이 가장 많은 업비트는 지난 3일 오후 10시30분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패닉에 빠진 고객들이 한꺼번에 접속하면서 15분가량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빗썸 역시 1시간이나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휴대폰에서는 아예 접속이 안됐고, PC에서도 원화 입출금이 막혔다. 이로 인해 코인을 매도하려던 많은 사람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당시 정확한 접속자 수는 파악할 수 없지만 투자자들의 '패닉셀'에 일일 거래량이 52조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코스닥, 코스피의 거래량인 15조원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매도폭탄'이 터지면서 업비트에서 1억3000만원 하던 비트코인은 8800만원까지 추락했다. 다행히 국회 의결로 계엄령 선포가 물거품이 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1억3000만원을 다시 회복했다. 이더리움, 리플 등 알트코인 가격도 회복했다.

암호화폐 가격은 회복했지만 사이트 장애가 발생한 거래소는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한 이용자들은 예약매도 설정을 풀지 못해 원하지 않는 가격에 판매되면서 피해를 입거나, 매수 타이밍을 놓쳐 발을 동동 구르는 사례가 속출했다. 

코인투자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거래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코인원 게시판에는 "국내 거래소는 믿을 게 못된다", "코인 가격 하락하니까 일부러 입출금 막아버린 것 아니냐", "업비트, 빗썸은 국내 최대 거래소라면서 이런 일만 생기면 문제가 생긴다" 등 비판과 이탈 의사가 이어졌다.

이에 국내 거래소들이 고객달리기 차원에서 서비스 장애에 대한 보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는 이미 보상방안에 대한 접수를 시작했고, 빗썸 역시 보상대책을 논의중이다. 빗썸 관계자도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이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서버 점검과 관리를 철저히 해나가겠다"며 "이번 지연으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분들을 위한 보상대책을 내부에서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기후/환경

+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