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된장과 간장, 고추장 등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오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회의에서 '장 담그기'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등재 명칭은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다.
'장 담그기' 문화는 한국 음식의 기본양념인 장을 만들고, 관리·이용하는 과정의 지식과 신념, 풍습 등 전반적 과정을 아우른다. 위원회는 "장은 가족과 정체성을 반영하며 가족 구성원간의 연대를 촉진해 관련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며 장 담그기가 지닌 공동체 문화에 주목했다.
또 장을 담글 때 메주를 만들고, 만들어진 장을 갈라 숙성과 발효 등의 과정을 거치는 방법이 중국, 일본의 장 제조법과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독창적인 문화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특히, 메주를 띄운 뒤 된장과 간장이라는 두 장을 동시에 만들고, 지난해 사용하고 남은 씨간장에 새로운 장을 더하는 방식은 한국 특유의 장 제조법이다.
장 담그기가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자 식품업계에서는 한국 전통 장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K드라마, K팝 등 한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식에 대한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늘어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된장·고추장 등 전통 장류를 포함한 소스류 수출액은 약 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올해도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어 새 기록을 쓸 전망이다.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온 대상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무형문화유산 등재로 우리 장이 주목받으면서 이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제로 넷플릭스 킹덤이나 오징어게임 등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을 때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장은 물론 현지에 적합한 맛으로 개선한 소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소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장 담그기에 이어 2026년 '한지 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 등재에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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