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플루언서 사이에서 이번엔 한국 전통간식인 '꿀떡'을 활용한 이색 레시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2일 틱톡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수의 소셜서비스(SNS)에는 '꿀떡 시리얼'(ggultteok cereal)이라는 제목의 숏폼 콘텐츠들이 무더기로 올라오고 있다. 꿀떡 시리얼은 우리 전통음식 꿀떡에 우유를 부어 시리얼처럼 먹는 것이다.
'꿀떡 시리얼'이 처음 어떻게 시작됐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 전통간식을 이용한 레시피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먼저 유행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현재 '꿀떡 시리얼'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큰 인기를 끌면서 '꿀떡을 넣은 빙수' 등 꿀떡을 활용한 레시피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꿀떡 시리얼을 맛본 해외 인플루언서들과 누리꾼들은 "꿀과 떡과 우유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해", "타피오카 펄처럼 쫀득하면서 안에선 단 맛이 터져나온다", "그래서 저 떡은 어디서 파냐" 등 호평 일색이다. 국내 누리꾼들도 "이걸 왜 못 떠올렸지?", "K-버블티의 탄생"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콘텐츠 속에 등장한 음식들과 놀이 등이 함께 주목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최근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 즐겼던 술자리 문화와 놀이가 해외로 퍼져나가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지난해 해외에서 '김밥'이 큰 인기를 끌었던 것도 넷플릭스 인기드라마였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더 글로리' 등의 영향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일종의 '모디슈머' 현상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모디슈머란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를 의미하는 영단어의 합성어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재창조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선 제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에게 맞게끔, 또는 새로운 것으로 합치는 형태의 소비를 선호한다"며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나온 '밤 티라미슈'가 유행한 것도 이같은 욕구와 들어맞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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