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해운업체 머스크(Maersk)가 28일(현지시간) 친환경 메탄올로 운항가능한 선박을 공개했다.
'AP묄러'(AP Møller)로 명명된 이 선박은 길이가 350m에 이른다. 메탄올뿐만 아니라 기존 해상연료로도 운항할 수 있는 이중연료 선박이다. AP묄러호는 2027년까지 완성될 25척의 머스크의 이중연료 선박 중 9번째다.
머스크는 선박에 친환경 메탄올을 사용할 경우 하루 최대 280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에서 정의하는 녹색연료의 기준은 수명주기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화석연료 대비 최소 65% 줄이는 연료다.
머스크는 2040년까지 배출량을 넷제로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화석연료가 아닌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메탄올은 유황 함량이 낮아 대기오염과 산성비의 원인이 되는 황산화물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디틀레브 블리처 머스크 아시아태평양지부 사장은 이 선박들이 해운업의 탈탄소화를 실현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을 보여준다며 "화석연료에서 녹색 메탄올로 전환해 해운업의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측은 기존 선박을 메탄올 선박으로 12척만 교체해도 이산화탄소를 150만톤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덴마크 코펜하겐이 2022년에 배출한 양의 약 2배다.
블리처 사장은 다른 많은 기업들도 머스크를 따라 메탄올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운업계 전체에서 약 170대의 이중연료 메탄올 선박이 주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리처 사장은 화석연료보다 생산비용이 더 높은 메탄올로 전환하려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는 것과 더불어 화석연료 비용을 높이고 관련 보조금을 삭감하는 규제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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