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넥슨 신작4종 '미래먹거리' 될까...직접 체험해보니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5 14: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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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4' 넥슨 전시관 앞에는 신작을 시연해보려는 관람객들로 하루종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newstree

'지스타 2024' 넥슨 전시관 앞에는 하루종일 관람객들로 북적거렸다. 모두 넥슨의 신작 4종을 체험해보려는 사람들이다. 넥슨은 300부스 규모로 조성한 대형 전시관에 500대가 넘는 시연기를 설치해놓고 참가객들이 신작 4종을 직접 시연해보도록 했다. 기자도 그 대열에 끼었다. 

지스타에서 시연해볼 수 있는 신작 4종은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 '프로젝트 오버킬', '슈퍼바이브', '환세취호전 온라인'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작은 하드코어 액션역할수행게임(ARPG)인 '카잔'이다. 이 게임은 독일 게임스컴과 일본 도쿄게임쇼 등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런만큼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화제의 대상이다.

'카잔'은 원작 지식재산(IP) '던전 앤 파이터'(던파)에 등장하는 사도 '카잔'과 '오즈마'의 인간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프리퀄 작품이다. 시연 초반부 구간은 '설산 하인마흐' 지역에서 간단한 조작법과 게임의 진행 방향을 익히고 본격적인 전투에 나선다. 고퀄리티 3D 배경 그래픽과 개발사인 네오플 특유의 선이 굵은 카툰렌더링 기법이 합쳐지자 투박하면서도 역동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게임 몰입감을 높였다.

이후 퀵보스 모드를 통해 보스 몬스터 '볼바이노'와 '랑거스'를 상대해 볼 수 있었다. ARPG를 즐기는 기자에게도 버겁다 느껴질 정도로 상당한 난이도였다. 소울류를 경험해보지 못한 이용자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 느껴졌는데, 실제로 기자의 옆에서 시연중이던 한 관람객은 보스의 공격을 연달아 맞고 순식간에 패배해버렸다.

깔끔한 사용자경험(UI)과 기존 ARPG와 유사한 인터페이스, 조작법 등으로 이용자가 익숙해지는 시간을 단축시킨 것도 좋은 판단으로 보였다. 던전 앤 파이터 특유의 어두운 배경과 화려한 액션, 카툰렌더링이 합쳐진 화면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출시일을 검색해 보게 되는 게임이었다.

▲프로젝트 오버킬 넨마스터 플레이, 원작과 다르게 기술을 아래에서 위를 향해 쏠 수 있다. ⓒnewstree

이번 지스타에서 처음 시연하는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신작 '프로젝트 오버킬'도 카잔만큼 관심의 대상이다. 이 게임은 한마디로 3D 던파였다. 카잔과 마찬가지로 던파의 IP를 활용한 프리퀄 작품이며 개발 역시 네오플이 맡았다.

이 게임은 '던파'의 액션감을 그대로 살리면서 동시에 이를 3D 그래픽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원작에서 2D 도트로 이뤄졌던 캐릭터와 스킬들은 모두 카툰렌더링 기반으로 수준 높게 구현됐다. 이번 시연에서는 검을 사용하는 '웨펀마스터'와 무술과 기탄을 사용하는 '넨마스터'로 초반부 스토리를 진행해보거나 정예던전에 도전해볼 수 있었다.

던파는 2D 도트의 한계로 공격을 맞추기 위해 캐릭터를 직접 위아래로 이동시키면서 Y축을 맞춰줘야 했다. 그에 비해 캐릭터가 위나 아래를 직접 보면서 기술을 사용하는 건 던파를 경험해본 게이머들에게 신선한 감각이다.

또 원작과의 차별점을 두기 위한 대규모 협동 콘텐츠와 3D 그래픽을 활용한 새로운 연출도 눈에 띄었다. 다만 원작을 즐기는 이용자들을 끌어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맵 이동, 새로운 함정 연출 등 원작과의 차이점이 눈에 띄면서도, 결국 근본적인 플레이 양상은 기존 작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던파 시리즈를 오랫동안 즐겨왔다는 한 관람객은 "처음에는 던파의 액션감은 살리면서 불편하고 낡았던 2D 그래픽을 벗어났다는 점이 신선했다"면서도 "조작에 익숙해지고 전투를 벌이다보니, 너무 익숙한 조작감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다"고 시연 소감을 말했다.

이같은 기시감을 떨쳐내고 새로운 콘텐츠로써 이용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프로젝트 오버킬의 남은 과제로 보였다.

▲슈퍼바이브 시연중인 관람객들 ⓒnewstree

'슈퍼바이브'는 베테랑 개발진으로 구성된 북미 게임사 띠어리크래프트 게임즈의 신규 MOBA 배틀로얄 게임이다. 한 팀당 인원수에 따라 2명은 '듀오', 4명은 '스쿼드' 모드로 게임이 진행되며 최후의 생존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시연에서는 듀오 모드를 제공하며, 시연 부스에서는 2명이 짝을 지어 한 팀으로 게임을 즐겨볼 수 있었다. 

슈퍼바이브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지루한 파밍(아이템 모으기)을 없애고 지속적으로 전투를 유도해 게임 전체의 속도감을 높인 배틀로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우선 배틀로얄 특성상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최초 위치 선정 시스템을 빠른 진행으로 보완했다. 또 자신에게 필요한 아이템을 찾으러 이곳저곳 헤매는 방식이 아닌 지역 곳곳에 있는 중립 몬스터(크립)를 사냥해 레벨을 올리고 아이템을 획득하며 경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배틀로얄 특유의 '준비 과정'과 '존버'를 없앤 것이다. 존버란 최대한 자신을 숨긴 채 다른 적들끼리 전투를 벌이게 만들고, 전투를 마치고 정비에 나서는 적을 손쉽게 처리하는 어부지리를 노린 플레이 방식이다. 배틀로얄 특성상 이같은 플레이는 좋은 전략일 수는 있지만 게임 진행의 속도를 늦춰 게임을 지루하게 만든다.

개성 넘치는 14종의 캐릭터와 끝없는 전투를 벌이며 승리를 쟁취하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던 건 슈퍼바이브만의 강점으로 보였다. 마지막은 추억의 고전 명작 '환세취호전' IP를 활용한 모바일 캐주얼 MMORPG '환세취호전 온라인'으로 원작 특유의 개그 코드와 스킬 연출을 멋지게 구현해냈다.

주인공 '아타호'를 비롯해 '린샹', '스마슈' 등 원작의 대표적인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외전 스토리 등을 엿볼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됐다. 또 '먹기 대회', '무투 대회' 등 원작의 상징적인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다만 관람객들 사이에선 고전 명작의 향수를 흐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원작이 호평받던 요소 중 하나는 전투 방식으로 고전 게임 특유의 턴제 전투였는데, 이번 신작은 캐릭터 태그 형식의 실시간 필드 전투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환세취호전 온라인 시연을 마친 한 관람객은 "초등학교 시절 컴퓨터로 보던 아타호가 깔끔한 그래픽으로 돌아온 건 반갑다"면서도 "다만 게임을 직접 해보니 환세취호전의 껍데기를 쓴 다른 게임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창사 30주년을 맞아 부스 한가운데에 30주년 기념존을 구성했다. 기념존에서는 '메이플스토리', '바람의나라' 등 고전 작품을 비롯해 '마비노기', '카트라이더' 등 넥슨이 선보인 무수한 작품들을 살펴보며 추억을 느낄 수 있다. 또 오는 16일에는 30주년 기념 오케스트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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