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연일 갱신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코스닥 하락세를 부추기고 했다.
12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900원(-1.64%) 내린 5만4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에는 전일보다 2.18% 떨어진 5만38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5만3800원은 52주 신저가다. 삼성전자는 전날에도 5만5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는데 하루만에 이 기록을 또 갈아치운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의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10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팔아치우고 있는 결과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무역전쟁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처럼 주가도 맥을 못추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할 경우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공장건설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보조금 축소에 따른 영향은 SK하이닉스도 예외가 아니다. 여기에 전날 미국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을 받아 20만원 고지를 바라보던 SK하이닉스 주가도 이날 오전 10시45분 기준 전일보다 2600원(-1.35%) 하락한 19만원에서 오락가락하면서 맥을 못추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시장은 훨훨 날아가고 있다. 트럼프가 대선 기간동안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표명하는 등 암호화폐 친화적인 입장을 지속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 직전 6만8000달러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대선 이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서 1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8만9642달러(1억2389만원)까지 치솟았다. 사상 처음 8만90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이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6.12%, 솔라나는 5.13% 각각 뛰었다. 대선 기간 트럼프의 선거운동을 도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우는 도지코인도 20.19% 폭등했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인 코인젝코의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도 3조달러(약 4203조원)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초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미 대선일인 지난 5일 이후 약 25% 급등했다. 이같은 비트코인 가격 급등세의 배경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신규 자금이 연일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총운용자산은 지난 한주에만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가 순유입되면서 현재 약 343억달러(약 48조원)로 운용 규모가 확대됐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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