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게임의 매출 하락과 신작 흥행 실패 여파로 엔씨소프트가 12년만에 '적자전환'을 맞았다.
4일 엔씨소프트는 연결제무제표 기준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손실도 26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엔씨소프트가 분기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12년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9%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5%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모바일 게임 매출이 2534억원으로, 대표작인 리니지M의 매출이 지난 6월 출시한 리부트 월드 효과로 직전 분기보다 49% 증가했다.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직전분기대비 6% 감소한 807억원이다.
영업비용은 416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 늘었다. 비용 중에는 인건비가 201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매출변동비·기타비용이 1399억원, 마케팅비 487억원, 감가상각비 265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는데, TL 글로벌 서버, 리니지M 리부트 월드, '블레이드&소울 NEO' 등 신작 출시와 라이브 게임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마케팅 활동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여러모로 시장에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이어 이날 투자자들에게 엔씨소프트의 향후 변화 전략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홍 CFO에 따르면 엔씨의 2025년 신작은 5종으로 △아이온2 △LLL △택탄 △브레이커스 등과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제작 중인 기존 지식재산(IP) 기반의 신규 장르 게임 1종이다. 또 리니지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게임 '저니 오브 모나크'도 연내 출시 예정이다.
홍 CFO는 최근 발표한 희망퇴직과 개발 자회사 분사 계획에 대해 언급하며 "고정비용이 너무 높기 때문에 영업익이 매출 감소폭보다 훨씬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면서 "개편 작업을 4분기 중으로 마무리하고, 2025년부터는 새로운 비용 구조를 가지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리가 모두 완료되면 본사 인력이 현재 4000명대 중반에서 내년 중으로 3000명대까지 줄어들 거라 본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엔씨에이아이(AI)·스튜디오엑스·스튜디오와이·스튜디오지 등 4개 자회사를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신규 IP 개발은 자회사 형태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또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진행해 전반적인 몸집줄이기에 나선다.
시장에서도 쇄신을 거친 엔씨소프트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악재를 모두 반영해 가치평가가 충분히 이뤄진 만큼 강도 높은 경영쇄신과 고정비 슬림화로 영업 레버리지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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