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호 태풍 '콩레이'가 타이완(대만)을 강타해 초토화시킨 후 세력이 약해져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주도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에 큰 비를 몰고올 전망이다.
최고 시속 227㎞ 강풍을 동반한 태풍 콩레이는 10월 31일 대만 남동부 해안에 위치한 타이둥현 청궁진에 상륙하고 5시간동안 대만을 휩쓸다가 세력이 약해진 채 바다로 빠져나갔다.
상륙 당시 콩레이 중심기압은 925헥토파스칼(hPa), 중심 최대풍속은 51m/s로 강력한 비바람을 몰고 왔다.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매우 강' 규모의 태풍으로 반경은 약 320㎞에 달해 대만 전체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대만 기상청은 이번 태풍 규모가 1996년 이래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하다고 밝혔다.
정확한 강수량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수도 타이베이를 비롯해 이란현, 화롄현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농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타이베이의 경우 강풍과 폭우로 사무실과 학교들이 문을 닫는 등 도시 전체가 폐쇄됐다. 항공편과 열차 운행도 중단됐고, 주민 8600여명이 대피했다.
대만 당국에 따르면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치는 등 3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강풍으로 인해 다쳤다. 이외에도 가파른 절벽과 산길로 유명한 화롄 타라코 국립공원에서 하이킹을 하던 체코 관광객 한 쌍이 연락이 끊기는 등 실종자도 발생했다.
현재까지 신고된 태풍 관련 피해 건수는 3688건이며 한때 대만 전역에서 74만77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북쪽 해안에는 중국 등록 화물선이 난파돼 이를 견인하기 위한 예인선이 파견됐다. 다행히 선원들은 난파 당시 배를 포기하고 탈출해 사망자는 없었다.
콩레이 영향으로 몰린 비구름이 1일 아침 푸젠성 해안을 따라 중국을 스쳐 지나가면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제주도를 중심으로 남부지방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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