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야생동물 73% 줄었다…WWF '2024 지구생명보고서' 공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0 12: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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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F '2024 지구생명보고서'(사진=세계자연기금)

지난 50년동안 전세계 야생동물 개체수가 평균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담수 생태계는 85%가 소멸했고, 라틴아메리카 지역 생물다양성은 95%나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자연기금(WWF)은 10일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 지구생명보고서'(Living Planet Report, LPR)를 공개하며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해당 보고서는 전세계 5495종을 대표하는 약 3만5000개의 개체군을 대상으로 지난 50년간의 변화를 분석한 내용을 지구생명지수(LPI)로 표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담수 생태계의 개체군이 85% 감소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으며, 육상 생태계는 69%, 해양 생태계는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WWF는 개체군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식량 시스템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자원 남용을 지목하며, 식량 생산을 위해 자연 서식지가 파괴되고 황폐화되면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자원 남용, 외래종 침입, 질병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태계 손실이 특정 지역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WWF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의 경우 LPI가 평균 95% 감소하는 등 심각한 생물다양성 손실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속한 아시아태평양의 경우 60%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이밖에도 아프리카 76%, 북아메리카 39%, 유럽·중앙아시아 35% 가량 줄었다.

또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이자 해양생태계 보고인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해수온 상승과 생태계 파괴로 인해 올해를 비롯해 수차례 대규모 산호 '백화 현상'을 겪었다. 보고서는 현재 기온 상승 속도를 감안하면 전 세계 산호초의 70~90%가 소멸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경우 이미 14~17%가 파괴됐으며, 앞으로 25% 이상이 파괴될 경우 회복 불가능한 수준인 '임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로면 '지구의 허파'라 불리던 아마존이 더 이상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탄소배출원이 될 수 있다. WWF는 "글로벌 임계점이 발생할 경우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식량 안보와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현 상황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전, 에너지, 식량, 금융 시스템의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WF는 현재의 식량 생산이 전 세계의 물 사용량의 70%, 온실가스 배출량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식량의 30~40%는 폐기되거나 낭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속가능한 농업 방식으로 전환하고 식량 손실 및 낭비를 줄이기 위한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에너지 시스템의 경우 재생에너지로의 신속한 전환과 화석연료 의존을 낮추는 게 필수라고 설명했다. WWF는 보고서 내용을 기반으로 향후 5년동안 재생에너지 설비를 기존의 3배로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을 2배로 높이는 등 전 세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선 연간 약 4조50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한 금융 시스템도 환경 파괴적 활동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지속가능한 프로젝트와 자연기반 해법에 자본을 투입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WWF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지속가능한 금융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박민혜 WWF 한국본부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는 전세계 탄소배출 상위 8위 국가로서, 글로벌 목표 달성에 기여해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WWF는 향후 5년간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며, 이번 보고서가 전 세계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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