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투자기금(CIF)이 알루미늄, 시멘트, 철강 등 고배출분야에서 개발도상국의 저탄소전환을 돕기 위해 10억달러(약 1조3347억원)를 투자한다.
3일(현지시간) CIF는 브라질에서 열린 청정에너지장관회의에 맞춰 10억달러 규모 '산업 탈탄소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CIF는 개발도상국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지난 2008년 세계은행 주도로 설립된 기금이다.
현재 산업분야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할 뿐 아니라 앞으로 증가폭이 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저탄소전환 추세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패널, 도시 인프라 확충에 따른 건설자재 등에 필요한 알루미늄, 시멘트, 철강, 석유화학 수요가 늘고 있는데, 이는 모두 탄소집약적이면서 개발도상국 의존도가 큰 부문이다. 특히 알루미늄은 2050년에 이르면 수요가 현재 수준의 80% 이상 오른다는 예측이다.
이에 따라 CIF는 개발도상국의 고배출분야를 정조준해 저탄소전환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을 대고, 궁극적으로 친환경 원자재가 원활히 수급되도록 해 선진국 기업들도 지속가능한 경영이 실현가능하도록 저변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CIF는 청정기술기금과 전략기후기금 2개 신탁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86억달러(11조4723억원) 규모로 운영중인 청정기술기금에서 10억달러를 할애해 '산업 탈탄소화 프로그램'에 선정된 저탄소전환 기술 프로젝트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CIF는 처음으로 공공기관 뿐 아니라 민간기업과의 합동 투자제안서도 받는다.
CIF는 내년 1월 17일까지 각국으로부터 관심표명서(EOI)를 받아 기금 신청을 받는다. 타리예 바데게신 CIF 최고경영책임자(CEO)는 "고배출부문의 탈탄소에 우리 미래가 달려있다"며 "기후목표를 달성하려면 산업분야 탄소배출량은 2030년 20%, 2050년에는 93% 줄어야 한다"면서 "결정적으로 산업분야 탈탄소와 녹색공급망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정의롭고 풍요로운 전환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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