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이 100년만의 폭우로 주택 수천채가 물에 잠기는 등 물난리가 났다.
1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당국에 따르면 루마니아 동부에는 열대성저기압 '보리스' 영향으로 지난 12일부터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당국은 "10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며 대응에 나섰다.
당국은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고립됐으며, 주택 5000채가 파손되고 2만5000채가 정전을 겪는 등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해 지역에는 구조대원 200명 이상이 투입됐다.
루마니아뿐 아니라 오스트리아,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독일 남부 등에도 폭우 피해가 발생했다.
체코에서는 북부와 북동부 지역이 홍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었고 5만1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체코 철도 수십 개 노선이 운행 중단되고, 수도 프라하에서는 블타바강의 범람을 막기 위한 방벽이 설치되기도 했다.
슬로바이카에서는 폭우로 다뉴브강이 범람해 수도 브라티슬라바가 홍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헝가리에서도 향후 수일간 수위가 사상최고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스트리아에는 강 수위 상승으로 밤새 구조대가 여러 지역에 출동했다고 알려졌다.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모든 주가 폭우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니더쉐스터 라이히 주에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니더쉐스터 라이히 주 주도인 장크트푈텐에서는 9월 월평균의 4배가 넘는 30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에서는 남부와 동부에서 홍수 대비가 이뤄지고 있으며, 오스트리아와 인접한 지역인 작센주에서는 이미 강 범람으로 인한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폭우는 15일까지 일부 지역에서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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