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야기'로 베트남 초토화...13호 태풍 추석에 한반도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9 13:13:13
  • -
  • +
  • 인쇄
▲태풍 '야기'로 쑥대밭이 된 베트남 하노이(사진=AFP 연합뉴스)

슈퍼태풍 '야기'가 필리핀과 중국에 이어 베트남 북부에 직격해 인프라와 전력망을 초토화하고 200여명의 사상자를 내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7일 밤 베트남 북부 꽝닝성에 상륙한 11호 태풍 '야기'는 최대 풍속 46m/s에 이르는 강풍으로 모든 것을 휩쓸어버렸다. 수도 하노이에서는 67그루의 나무가 뿌리째 뽑혔고, 건물 벽면이나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기도 했다. 인근 도시인 화빙성성과 흥옌성에서는 주택 총 3200채가 파손되고 논 12만 헥타르(ha)가 침수됐다. 타이빈성에서는 나무가 1000그루 이상 부러졌다.

'야기'는 꽝닝성, 하이퐁, 타이빙성 등 베트남 북부 주요 15개 성과 도시를 강타하며 전력망도 마비시켰다. 꽝닝성에서는 송전선이 파괴되면서 약 46만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고, 하이퐁에서는 50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전력이 끊겨 깜깜한 어둠 속에서 태풍을 견뎌야 했다. 타이빙성, 타잉화 지역에도 정전 사태가 연달아 터지면서 약 300만명이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기'는 강풍과 함게 100~200㎜ 폭우도 동반해 일대를 모두 물바다로 만들었다. 폭우로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했다. 화빙성에서는 폭우로 인해 10m 높이 언덕이 무너지면서 집이 통째로 파묻혀 주민 4명이 숨졌다. 유명 관광지인 사파에서도 산사태로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꽝닝성 해안에서는 정박돼 있던 배가 뒤집히는 등 베트남에서만 '야기'로 인해 14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도 176명이나 발생했다.

베트남에 앞서 중국·필리핀도 '야기'로 큰 피해를 입었다. 중국에서는 4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으며, 필리핀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16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실종됐다. '야기'로 인해 죽은 사람만 34명에 달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피해액은 약 11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야기는 베트남 북부를 관통해 북서쪽으로 이동하면서 현재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그러나 베트남 당국은 한동안 북동부 지역에 폭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100~200㎜에 달하는 폭우가 예고되면서 산사태와 홍수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한편 12호 태풍 '리피'가 제대로 발달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고와 함께 13호 태풍 '버빙카'가 태풍으로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소식이다. 문제는 '버빙카'의 예측 이동경로 가운데 한반도를 관통하는 것도 포함돼 있어서 추석연휴에 한반도가 태풍 영향권이 들어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8일(현지시간)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 따르면 괌 인근에서 발생한 95W 열대요란이 열대저압부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 기상청 예측 모델도 해당 열대요란이 열대저압부를 거쳐 13호 태풍으로 발달해 한반도를 북동진으로 관통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아직 유동적인 정보지만 예보대로 움직인다면 오는 17일 추석 당일에 우리나라 상당수 지역을 거치게 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환경·사회' 지표 투자전략 반영했더니 지수 수익률 상회"

투자전략에 ESG 세부지표를 반영하면 시장대비 높은 장기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기후/환경

+

아마존 '지구허파' 옛말?...14만건 산불로 '탄소배출원'으로 전락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난해 산림벌채보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유럽연합(EU) 공동연구

韓선박 무더기 운항제한 직면하나?..."탄소감축 못하면 국제규제"

한국 해운업계가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해 일부 선박이 운항제한이나 벌금을 맞을 위기에 직면했다.기후솔루션은 5일 전세계 100대 해운사의 온실가스

화석연료 못버리는 국가들..."파리협약 1.5℃ 목표달성 불가능"

전세계가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뷰펠] 에너지 저장하는 '모래 배터리' 개발...베트남 스타트업의 도전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